제조업공급 3년째 감소…작년 소비재공급 사상 첫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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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공급 3년째 감소…작년 소비재공급 사상 첫 마이너스
  • 김진수기자
  • 승인 2021.02.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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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간편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뉴스1)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간편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기자]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이 3년 연속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소비가 줄면서 전년 대비 감소폭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은 103.6(2015년=100)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이로써 제조업 국내 공급은 지난 2018년부터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지난 2010년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연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가액을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산 공급이 급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국산 공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99.7이었다. 이로 인해 수입 공급이 2.6% 증가한 115.3을 기록했음에도 전체 수치가 감소했다.

특히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사용되는 제품을 말하는 소비재 공급은 전년 대비 0.3%가 감소했다. 수입은 3.0% 늘었으나 국산이 1.4% 줄어든 탓이다. 소비재 공급이 전년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역시 역대 최초의 일이다.

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연료·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 공급도 전년 대비 -3.4% 감소하며 크게 줄었는데, 역시 국산(-4.0%)의 감소 폭이 수입(-1.5%)보다 더 컸다.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 장비를 의미하는 자본재 공급은 국산(+3.8%)과 수입(+15.8%)이 모두 늘어 전체로 7.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이 -8.0%, 금속가공이 -4.9%를 기록했다. 두 업종 모두 국산과 수입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특수산업용 기계 등이 포함되는 기계 장비의 경우 국산(+3.7%), 수입(+15.2%) 모두 늘면서 전체로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지난해 반도체가 호조를 보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27.3%로 전년 대비 1.0%p 상승했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를 보면 소비재는 1.0%p, 자본재는 2.8%p 각각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3.8%p 오른 29.3%를 기록했다. 중간재의 경우 25.5%로 0.2%p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8.3으로 전년 동기 1.1% 감소했다. 역시 수입은 6.5% 늘었으나 국산이 3.7% 감소한 탓이다.

이로써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최종재는 3.7% 줄어들었다. 생산활동과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자본재와 소비재가 모두 줄었다. 자본재는 컨테이너선, 전력선 등이 한 해 전보다 7.3% 감소했다. 휴대용전화기, 내비게이션 등에서 소비재도 1.2% 감소했다.

반면 중간재는 시스템반도체, D램 등이 증가하며 0.9%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저유가 기조에 따라 석유 정제 관련 공급은 전년에 비해 11.9% 감소해 지난해 2분기 -5.8%, 3분기 -10.8%에 이어 감소폭이 커졌다. 의복 및 모피도 11.2% 줄었다. 기타운송장비는 2019년 4분기 대규모 선박 건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52.2% 감소했다. 반면 기계장비는 8% 증가했다.

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1년 전보다 1.3%p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전년 동기 조업일수가 이틀이 적어 실질적 조업일수 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 2분기가 감소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3분기"라며 "4분기는 오히려 플러스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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