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대책 승자는 새 아파트"…거래절벽 속 단숨에 호가 1억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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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대책 승자는 새 아파트"…거래절벽 속 단숨에 호가 1억 '껑충'
  • 김성현기자
  • 승인 2021.02.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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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출처=뉴스1)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성현기자] 정부의 2·4 주택공급 대책 발표 이후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4 대책으로 역세권 인근 구축 매수 '현금 청산' 주의보가 제기되면서 관심이 다시 새 아파트로 쏠리는 모양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일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2·4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골자는 2025년까지 서울 32만3000가구 등 수도권 61만6000가구 전국 단위로는 83만60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이다. 핵심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공공 직접 시행 정비사업이다. 공공이 주택공급 열쇠를 잡겠다는 것.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과 공공 직접 시행 정비사업의 공통점은 공공이 '민간' 토지를 확보하고 직접 개발, 주택을 공급한다는 점이다. 방법이 무엇이든 민간의 참여가 필수다.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발표되면서 자연스럽게 투기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2·4 대책 발표 이후 개발 후보지 주택을 매입할 경우 우선 공급권을 부여하지 않고, 매입주택에 대해서 '현금 청산'을 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구축 '현금 청산' 주의보가 제기됐다. 정부가 개발 후보지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역세권 범위 등 개발 대상을 확대, 자칫 주택을 매입했다 현금 청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점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업계는 이번 2·4 대책은 구축 거래 절벽을 불러오고 더 나아가 신축 강세를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분석했다. 벌써 시장은 움직이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신축 아파트의 호가는 오름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호가는 33억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이 주택형은 지난 1월 32억원에 손바뀜했다. 서울 비(非)강남권에서 처음으로 일반 아파트 전용 84㎡ 기준 20억원을 돌파한 동작구 '흑석아크로리버하임'은 당장 호가가 1억원 이상 뛰었다. 현재 이 주택형 호가는 22억원을 넘어 23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강북 주요 신축 역시 마찬가지.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역시 최근 실거래가보다 높은 매물이 허다하다.

시장에선 거래 절벽이 나타나는 동시에 신축 선호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새 아파트의 1~2건 거래가 일대 주변 집값을 자극하는 불안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가격 상승은 거래량의 후행한다. 두 지표는 비례 관계로, 거래량이 증가하면 값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줄면 값은 하락한다. 그러나 공급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두 지표의 상관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거래 절벽 속 1~2건의 신고가 거래가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고, 집값 역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현상은 '매도자 우위' 시장을 더 견고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공재개발 등 영향으로 빌라로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었는데 (2·4 대책으로) 빌라 거래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팔고 싶어도 사는 사람이 없고, (사고자 하는 사람도) 다시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서울 신축 아파트로 매수세가 흘러가고, (신축 아파트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