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D-4일, 예방주사 맞아도 마스크 써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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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D-4일, 예방주사 맞아도 마스크 써야하는 이유
  • 박영심기자
  • 승인 2021.02.22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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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상당기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면 자신은 보호받을 수 있어도 타인에게는 여전히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과학잡지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 전파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방지하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레리 코레이 미국 국립보건원(NIH) 코로나19 예방 시험 네트워크(CoVPN) 공동책임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경우) 자기 자신은 보호받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보호받을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자의 몸을 매개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것이다.

지난해 11월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와 입 등에 있는 점막을 먼저 감염시키는데 이 바이러스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 쉽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의 경우 호흡기의 점막 부위를 보호하는 항체가 생성된다. 반면 백신은 체내에서 전신면역을 제공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지만 점막면역을 생성하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했으나 체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다면 본인은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기침, 호흡 등을 통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의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영·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 후 효과 나타나기까지 시간 걸려

백신 접종 후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이나 이스라엘도 이제야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한 사람들은 약 250만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30% 수준이다. 아직 집단면역 형성을 얘기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이스라엘은 19일(현지시간) 하루 257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 해제하려고 했던 출입국 제한을 3월 6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첫 번째 투여 13일 후 감염이 28% 감소했으며 두 번째 투여 일주일 후에는 감염이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디버 아란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교 교수는 "(영국의 경우) 백신접종 후 첫 3주가량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오랜 봉쇄 조치로 인한 피로감과 변이 발생 등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6일·화이자 백신 27일부터 접종 시작

국내 방역당국은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 시설의 만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0만8930명 중 접종에 동의한 28만9271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ZD1222'를 접종할 계획이다.

27일부터는 코로나19 진료 의료진 5만8500명 중 접종에 동의한 5만491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mRNA 백신 '코머네티(BNT162b2)'의 접종도 시작된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을 마친 이후 4월~5월경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각 시설들로부터 접종대상자 명단을 제출받아 접종 동의자 명단을 취합 중이다.

문제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일주일 평균 455명을 기록하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1에 근접하는 등 아직 백신 접종을 앞두고도 확산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오후 "설 연휴를 지나며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와 환기,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당장은 감염 위험이 크게 감소하진 않겠지만 앞으로 단계적으로 감염 위험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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