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설영흥 라인'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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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 '설영흥 라인' 퇴진
  • 이미경기자
  • 승인 2021.03.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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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경기자] 설영흥 현대차 전 부회장의 아들 설호지 중국전략담당(전무)이 지난달 말 퇴직했다. 이는 최근 2년 동안 이어진 '중국 사업 물갈이'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19년 중국 현지 조직을 재정비 하고, 중국사업 총괄을 이광국 사장으로 교체했다. 베이징현대 대표이사(총경리)에 최동우 부사장을 임명하고, 기아차 현지법인인 둥펑위에 다기아 총경리에는 처음으로 현지인인 리펑 총경리를 영입했다.

중국 내 현대차 사업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2010년 이후 2018년까지 현대기아차는 매년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2019년 90만대 수준으로 하락해 지난해 에는 70만대를 밑돌았다.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연간 판매량이 180만대에 육박한 것을 감안하면 판매 실적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설호지 전무가 퇴직한 것을 두고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현대차그룹이 영업 방식을 '꽌시'에서 탈피해 브랜드를 앞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전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의 '시스템이 뒷받침된 영업' 방침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앞으로 '친환경'과 '제네시스'를 앞세워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임이다. 특히 이번 인사가 정의선 시대의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으로, 중국을 총 지휘해 온 '설영흥 라인'이 완전히 퇴진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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