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 호가에 발길 돌려"…'GTX 급등' 안산·고양 덕양·남양주 매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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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호가에 발길 돌려"…'GTX 급등' 안산·고양 덕양·남양주 매물 급증
  • 김셩현기자
  • 승인 2021.03.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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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성현기자]"매수자들이 (호가를) 듣고는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올라서요."(안산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급등한 경기 주요 지역의 매물이 쌓이고 있다. 가격 부담에 매수세도 약화하면서 상승세 확대도 주춤한 모습이다.

19일 아파트 통계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안산 단원구 아파트 매물은 1000건이다. 1달 전(659건)과 비교해서 51.7% 증가했다. 인근 상록구 역시 같은 기간 509건에서 723건으로 42% 늘었다. 이 두 지역은 경기 지역 매물 증가율 1~2위를 기록했다. 안산을 비롯해 의정부시(35.8%), 고양 덕양구(34.3%), 남양주(29.7%) 등도 매물 증가 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모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GTX 등 교통 호재 소식에 집값이 크게 오른 곳이다.

GTX-A노선 창릉역 신설 소식에 덕양구 도내동의 '원흥동일스위트' 전용면적 84㎡는 1월 11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불과 1달 전 실거래가보다 약 2억원 오른 수준이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메트로' 전용 84㎡ 실거래가도 지난달 8억80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말보다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집값 변동률도 가팔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8.44%로 양주(9.35%)에 이어 2위다. 고양시도 7.83%나 올랐고, 의정부와 안산시도 7.33%, 6.81%를 기록했다. 서울(0.89%)과 경기 전역(4.6%)의 누적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다소 진정하는 분위기다. 가파르게 오른 집값에 피로감이 높아져 매수세가 약화해서다. 상승 폭도 줄었다. 누적 상승률 1위인 양주는 최근 0.08%를 기록해 상승 폭이 1달 전(0.82%)의 10분의 1 수준으로 둔화했고, 남양주 역시 0.82%에서 0.43%로 축소했다.

다만 부동산업계는 매물이 쌓이고 매수세가 주춤하나, 집값 하락세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게다가 오는 6월 GTX-D 노선 계획 등을 포함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예고돼 있어 언제든 다시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했다.

남양주 B 공인 대표는 "매물이 쌓이나, 급매도 아니고 호가도 낮춘 매물이 거의 없다"며 "서울에 집이 있는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영향에) 매도를 고민하는 분위기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물 증가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보유세 부담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종합부동산세는 과거 강남 등 일부 지역에 국한한 얘기였으나, 이제는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권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주택자라면 보유세 부담은 더욱 크기 때문에 (매도 의사가 있는 다주택자는) 서울보다는 경기권 아파트를 먼저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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