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업, 수에즈 사고도 호재...'한국조선해양 - 대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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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업, 수에즈 사고도 호재...'한국조선해양 - 대우' 눈길
  • 김진수
  • 승인 2021.03.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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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3사의 1분기 수주액이 총 12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주 목표 달성을 넘어 초과 달성 전망까지 나온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수주량은 112척, 118억9000만달러(13조4800억원)에 달한다.

1분기까지 수주 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42척, 51억달러(5조7000억원)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65%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번달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000억원에 수주하며 '잿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20척 수주는 세계 조선업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61척, 50억달러(5조6700억원)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액 149억달러의 33.5%를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달 대만 소재 선사인 완하이라인(Wan Hai Lines)과 1만32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에 관한 건조계약(6370억원 규모)을 맺는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초대형 LPG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초대형 LPG 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19척(17억9000만달러)을 수주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77억달러 중 23%를 달성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움츠렸던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이 올해 들어 회복세에 들면서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5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규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LNG 연료추진 선박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LNG 연료추진선은 2029년까지 향후 10년간 2500척~30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LNG추진선 역시 한국 조선 3사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8년 7월 세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을 인도하는 등 현재까지 총 50척을 수주하며 LNG추진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36척, 29척을 수주했다.

일본 조선사가 건조한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것도 한국 수주에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20척의 발주처 역시 에버 기븐호의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버그린의 에버 기븐호는 2018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에서 6척의 시리즈선으로 건조된 것"이라며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건조사에 대한 기술 우려를 야기할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 사례는 이제 너무 익숙해져 버린 정도"라며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건조된 선박도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빈약한 명분으로 선박 품질의 신뢰성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조선업에 대한 선박 주문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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