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커' 모시기 혈안 …‘알리페이’도입 등 ‘바링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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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유커' 모시기 혈안 …‘알리페이’도입 등 ‘바링허우’
  • 황인찬기자
  • 승인 2015.05.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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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에서 초청한 중국 '바링허우' 고객

[코리아포스트= 황인찬기자] 국내 대형 백화점들이 중국인 관광객(유커 )을 향한 사랑을 경쟁적으로 표현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中 전자결제 '알리페이'를  도입해 유커들의 환심을 사는가 하면  큰손 중의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 청년층인 ‘바링허우’ 에 대한 대접도 더 극진해지고 있다.

이들의 유커 사랑은 엔저(엔화 약세)현상 속에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커가 많아지고 침체된 내수시장을 극복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 中 전자결제 '알리페이'까지 도입

롯데백화점은 유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지난달 27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본점 등 7개 점포에 중국 온라인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까지 도입했다.

중국에서 이미 대중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은 알리페이는 은행 계좌와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앱)의 바코드를 단말기에 찍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고 세금 환급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

도입 초기 단계여서 이용자는 카드나 현금에 비해 많지 않지만 서울 명동 본점에서는 알리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는 유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달 21일 롯데 본점에서 알리페이로 지갑을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 라이스(24·여)씨는 "결제 시간이 짧고 앱만 켜면 돼서 편하다"며 "알리페이 시스템 때문에 한국에 오면 다른 백화점보다 롯데백화점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알리페이를 도입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번 달 20일까지 알리페이 사용 건수는 800여건, 결제액은 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한 점포를 13곳 추가해 총 2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수환 롯데백화점 제휴마케팅담당 매니저는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느는 추세"라며 "향후 모든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쇼핑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큰손' 젊은층 …"바링허우 모셔라"

국내 유통업계에서 큰손 중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청년층에 대한 대접도 더 극진해지고 있다.

21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25세∼35세의 여성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젊은 세대) 5명이 쇼핑에 나섰다.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신세계백화점이 입소문 마케팅으로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모집·선정 고객들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100만∼2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거물급' 파워 블로거다.

이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부터 마중나온 신세계 직원들의 안내를 받았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아 VVIP급 대접 속에 쇼핑을 시작했다.

의류 전문 파워블로거인 장자자(34·여)씨는 "중국 백화점은 보통 4∼5층인데 한국 백화점은 10층이 넘을만큼 규모가 크고 상품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옷과 가방을 구입하고 싶다는 그는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MCM 가방과 지갑에 관심이 많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들은 3박4일간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센텀시티점,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조선호텔 등을 둘러보면서 계열사 직원의 안내를 받아 쇼핑을 했다.

항공료와 숙박비는 물론 1인당 약 300만원의 개인 쇼핑 지원금 등은 모두 신세계백화점이 부담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도 중국의 주요 소비계층인 이들 '바링허우'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유형호 신세계백화점 여업전략팀 과장은 "기존에 연 1회 진행하던 블로거 초청 투어를 앞으로는 쇼핑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례화하는 등 중국 고객을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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