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서남권에 오세훈표 재개발 광풍부나…해제지역 170곳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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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서남권에 오세훈표 재개발 광풍부나…해제지역 170곳 물망
  • 강세준
  • 승인 2021.05.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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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재개발 규제완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과거 뉴타운·재개발구역 해제의 아픔을 겪었던 지역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뉴타운·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된 316곳 중 노후화되고 대안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는 170여곳이 사실상 모두 개발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족쇄나 다름없던 주거정비지수제가 폐지되면서 강남권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재개발을 신청조차 못했던 서울 동북·서남권 전 지역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전날인 26일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고 기존 재개발 해제 구역 중 노후·슬럼화해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지역을 신규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오세훈표 '뉴' 뉴타운 어디가 될까

서울시가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면서 재개발 해제구역 중에 신규 구역을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느 지역이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앞서 서울시의 뉴타운·재개발 출구전략에 따라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고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워 해제된 정비구역은 388곳에 달한다. 이중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주택공급과 연관없는 지역을 제외하면 316곳이 해제지역으로 남는다.

서울시는 이중 노후도 등 법적요건을 갖추고 구역 해제 후 대안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는 지역 중에서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316곳 중 노후도 등 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법적요건을 갖춘 곳은 약 170여곳으로, 이들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구역 해제 후 대안사업도 추진하지 않은 지역이다"고 말했다.

특히 해제지역의 70%가 동북·서남권에 분포돼 있어 해당 지역에 재개발 신청 광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대안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해제 지역 중 동북권은 △동대문구 22개 △성북구 16개 △중랑구 13개 △강북구 12개 △노원구 4개 △도봉구 2개 등 약 69곳에 달한다. 서남권은 △금천구 15개 △영등포구 18개 △관악구 15개 △강서구 7개 △구로구 3개 등 58곳이 대안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방치된 해제지역이다.

◇서울시, 연말 재개발구역 공모…내년초 25곳 후보지 선정

오세훈표 재개발 후보지의 윤곽은 내년 초 드러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10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이르면 11~12월 중 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후보지 공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 25곳 내외의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그동안 재개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역들은 이번 서울시의 규제완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모현숙 성북5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회장은 "앞서 공공재개발을 추진했다가 연면적 노후도 조건 때문에 탈락한 아픔이 있어 이번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소식에 주민들은 박수치고 환호를 보냈다"며 "공공 뿐 아니라 민간 재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 회장은 "성북5구역 같은 경우 민간 재개발보다는 공공재개발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며 "민간으로 하더라도 사업성이 떨어지고, 공공재개발의 인센티브 조건이 좋기 때문에 공공재개발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뉴타운으로 추진됐던 곳들이 상당수 (후보지에)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강남4구와 마용성을 빼고는 사실상 서울 전역이 수혜지역으로 꼽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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