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네이버와 시총 격차 3.3조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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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와 시총 격차 3.3조 '사정권'
  • 김진수
  • 승인 2021.05.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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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가총액이 인터넷플랫폼 '대장주' 네이버의 시가총액에 바짝 다가섰다. 1년전만 해도 반토막 수준이었던 카카오가 네이버를 따라잡는 '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4.6% 상승한 12만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액면분할 전 환산 주가 기준)다. 이로써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5조4821억원으로 늘어나며 코스피 6위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날 카카오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944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기관도 7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605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같은날 네이버는 전일대비 1.38% 하락한 3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8조8063억원으로 코스피 4위다. 카카오와의 시가총액 격차는 불과 3조3242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카카오를 집중 매수한 외국인은 네이버에 대해선 70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은 98억원 어치 소폭 순매수에 그쳤는데, 연기금이 123억원을 내다판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개인은 6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격차는 적지 않았다. 1월4일 개장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8조1291억원, 카카오는 35조208억원으로 13조원 이상 격차가 있었다.

더구나 네이버는 1월8일 시총 '50조원' 고지를 회복(2020년 9월에 사상 첫 50조원 돌파)했고 지난 3월18일엔 66조280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12일에야 시총 50조 문턱에 올라섰다. 

하지만 네이버는 대형주 공매도가 재개된 5월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시총 60조원선이 무너지더니 현재는 58조원까지 내려앉았다. 전날 기준 네이버의 공매도 잔고는 1550억원으로 코스피200 종목 중 7위에 해당한다. 

카카오는 시가총액 50조원 고지에 올라선지 10거래일만에 55조원을 넘어서며 네이버를 눈앞에 뒀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네이버를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내년) 등의 상장이 줄을 잇는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지분을 56.10%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은 32.33%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 한 곳만 하더라도 8조7000억~14조3700억원의 기업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에 귀속되는 지분가치는 4조88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 가량이 된다. 

연말이나 내년쯤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카카오엔터는 카카오그룹의 또 다른 '전략무기'다. 오는 7월 카카오에서 물적분할하는 국내 1위 음원스트리밍업체 멜론을 카카오엔터와 합병하고,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까지 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뒤 상장시킨다는 계획인데, 이 경우 카카오엔터의 '몸값'도 수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높은 실적과 함께 굵직한 자회사들의 '상장 모멘텀'이 지속돼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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