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은마 통과·개포 우회'...양재~삼성 구간 '은마 통과' 원안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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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은마 통과·개포 우회'...양재~삼성 구간 '은마 통과' 원안 고수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1.06.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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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C노선이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통과하는 반면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는 우회해서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두 지역 모두 안전상의 이유로 C노선 통과를 반대했으나, 개포주공 5·6·7단지 측의 주장만 수용했다. 은마아파트와 달리 개포주공 5·6·7단지는 아직 시공사 선정 전이기 때문이다. 향후 재건축 시공권 수주를 노린 현대건설의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7일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C노선은 양주 덕정에서 서울을 거쳐 수원까지 74.8㎞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 역에 정차한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사업 제안서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5·6·7단지 최종 관통 여부다. 애초 계획은 대심도 터널을 뚫어 서울 삼성역에서 양재역 구간을 지난다.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5·6·7단지 해당 구간 인근에 있다.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5·6·7단지 측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고, 우회할 것을 주장했다. 국토부 역시 민간사업자에게 재량권을 부여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를 활용해 사업자를 더욱 압박했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은 계획대로 은마 아파트는 지나가고, 개포주공 5·6·7단지는 우회하겠다고 제시했다.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의 결정은 재건축 수주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은마아파트는 이미 시공사로 GS건설과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개포주공 5·6·7단지 역시 재건축 사업 중이나, 아직 시공사 선정 전이다. 개포주공 5단지는 단독으로, 6·7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설립인가는 각각 5단지가 지난해 12월, 6·7단지가 올해 1월 받았다. 5·6·7단지 모두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포 재건축은 강남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곳 중 하나"라며 "아직 시공사 선정 전이며 현대건설도 수주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어 (은마 통과·개포 우회)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개포 일대서 '디에이치 아너힐즈'(3단지 재건축), '개포 디에이치 자이'(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1단지 재건축) 등 세 곳을 수주했다. 5·6·7단지 재건축까지 수주해 일대를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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