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與 경선 참여했으면" 이준석 "시너지 효과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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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與 경선 참여했으면" 이준석 "시너지 효과 날 때"
  • 박영심
  • 승인 2021.06.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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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여야 모두 '우리와 더 가깝다'며 뜨거운 구애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김 전 부총리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향한 여야의 구애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23일) "그분(김 전 부총리)은 우리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하는 분이라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우리가 25일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확정하면 경선에 참여해주십사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 전 부총리가 그래도 우리에 대한 애정이 있고 저쪽(야권)으로는 가지 않으려고 말씀하고 계시고 있더라.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저는 범여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대통령을 하시려면 (진영을) 정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부총리(김동연), 감사원장(최재형), 검찰총장(윤석열)이 다 야당 후보로 나오기는 좀 그렇지 않냐"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지난 17일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전 부총리는 윤 전 총장, 최 감사원장과 달리 정서나 정책 면에서 민주당에 가까운 분"이라며 "김 전 부총리가 우리 당 대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언제든지 열려있고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준석 효과'를 등에 업고 지지율 상승 중인 야권의 구애도 만만치 않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등단을 준비 중인 윤석열 전 총장,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에 대하여도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당대표 역시 전날 김 전 부총리를 두고 "최근 우리 당이 분위기 상승세를 타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 밖에 계신 분과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 (대선까지) 9개월 남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지켜보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야의 구애 속 김 전 부총리는 아직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0일 무료급식 봉사 활동으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선 자리에서 '본인의 성향이 여당과 야당 중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송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발언에 대해선 "글쎄,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며 "제가 코멘트할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를 향한 여야의 구애가 지속되는 것은 서로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현 정권의 테두리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송 대표의 전날 언급도 여기서 비롯됐다.

하지만 야권에선 김 전 부총리가 '소득 주도 성장론'을 두고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립하며 끝내 사퇴해 현 정권과 각을 세운 인물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부총리의 정체성이 모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여권인지 야권인지 모호할 순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말 본인이 대선에 나간다면, 대선 후보가 나아가 대통령이 되려고 나가는 것이 아니겠냐"며 "그에 합당한 정당이 어딘가를 본인이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대표 또한 "본인이 대통령을 하시려면 어느 당으로 가시던지, 무소속이시던지 정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경선 일정 확정 전에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건 김 부총리에게 달려 있다"고 공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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