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 외친 윤석열…정권교체 7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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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文' 외친 윤석열…정권교체 7번 언급
  • 박영심
  • 승인 2021.06.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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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명확한 입당 여부와 시기 등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문에서부터 문재인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수차례 언급하면서 '반문(反文) 빅텐트'의 구심점에 본인이 자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기자회견에서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은 달라도 한 가지 생각, 정권 교체에 생각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탈진보 세력과 함께 '반문 빅텐트'를 통해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7번 썼고 언론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문재인정부에 향해 작심한 듯 비판했다.

특히 현 정권을 가리켜 '무능한 집권 세력'이라고 표현하며 '반문'(反문재인) 이미지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는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빅텐트' 구상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표현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철학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한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그는 행사장을 직접 찾아온 국민의힘 의원 약 20명과 만나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의원님들과 함께'라는 문구도 향후 국민의힘 입당이 사실상 전제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참여 여부를 묻자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치적 행동을 함께할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구체적인 입당 시기는 못박지 않으면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대선 출마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에 즉각 입당할 경우 정치 활동이 당 테두리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점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친구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만난 이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확신하고 있다"며 "일단 국민의힘의 가치를 공유하고 정치철학을 공휴한다고 했고 효율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권 의원은 이어 "입당도 하기 전에 35명의 의원이 지지 내지 응원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언제든 들어온다 하면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희망대로 국민의힘이 '집권의 도구'로 활용할지는 의문이다.

외부에서 힘을 키운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원샷 경선으로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윤 전 총장의 구상과 달리 정면 승부를 미루는 소극적 모습으로 비치면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야권의 또다른 대권주자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좌고우면할 이유도 여지도 없다. 하루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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