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서 평당 1억원대 넘는 아파트 단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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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남서 평당 1억원대 넘는 아파트 단지 넘친다
  • 강세준
  • 승인 2021.07.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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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시장이 우후죽순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평(3.3㎡)당 1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발생한 단지가 9곳에 이른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시스템 데이터를 재구성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중 평당 가격이 1억원을 넘긴 거래는 9개 단지에서 등록됐다.

평당 거래가가 가장 높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다. 공급면적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공급면적 111㎡이 47억원(평당 1억3873만원)에 거래됐다.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을 위해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다. 동작역과 구반포역 사이 한강변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56개동 5335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반포주공1단지에서는 111㎡ 외에도 △109㎡(평당 1억3420만원) △107㎡A(1억3075만원) △117㎡(1억2595만원) △144㎡A(1억1633만원) △74㎡(1억1422만원) 등 대부분 유형이 평당 1억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외에도 잠원동 신반포8차(56㎡B·1억1300만원), 아크로리버파크(78㎡D·1억1026만원) 신반포2차(74㎡·1억468만원) 등에서 평당 1억원이 넘는 거래가 발생했다.

서초구 외 다른 자치구 중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4차(99㎡·1억1353만원)와 현대 1, 2차(172㎡·1억376만원), 한양1차(65㎡A·1억193만원) 등에서 평당 거래가격 1억원을 넘겼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 6, 7차(264㎡·9980만원)과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86㎡·9917만원) 등은 평당 거래가 1억원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업계는 현대1·2·14차와 신반포2·8·9·10차 등이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거나 예정된 단지라는 점에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에 평당 1억원을 웃도는 거래가 발생하는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급등세로 이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도로 강남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요자들이 수도권과 비규제 지역의 최근 급등세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차라리 보유 가치가 높은 강남으로 눈길을 다시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평균 7.47% 수준이다. 평당 1억원을 웃도는 아파트 단지가 몰린 서초구와 강남구의 변동률은 5.72%와 4.94%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적으로 각각 서울의 두 배 수준인 14.28%와 14.7% 상승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 불패'의 방증"이라며 "시장에 정부에 대한 불신과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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