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확진자 수 급증세…3일 올해 토요일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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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확진자 수 급증세…3일 올해 토요일 최고치
  • 박영심
  • 승인 2021.07.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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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방역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3일과 4일 모두 서울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보다 대폭 증가했다.

지난 3일 0시 기준 서울의 확진자 수는 298명으로 1주 전보다 47명 늘었다. 4일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으로 전주 대비 119명 증가했다.

3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올해 토요일 최다치로 1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4일 확진자 수도 6개월여 만에 일요일 최다 확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은 소위 검사 수 자체가 감소하는 '주말효과'로 확진자 수가 주중보다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주말 검사 수 자체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주말효과가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토요일 검사 수 자체도 최근 3주간 계속 늘었다.

지난달 19일에는 2만625건이었지만 지난달 26일에는 2만4214건으로 3589건이 증가했다. 지난 3일에는 2만9688건으로 1주 전보다 5474건이 늘었다.

일요일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0일 1만5040건이었지만 지난달 27일에는 1만7761건으로 2721명 증가했다. 아직 전날(3일) 검사 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를 고려할 때 검사 수도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비상이다.

서울시가 최근 4주간 주별 발생현황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올해 24주(6월6일~6월12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183.0명이었다.

25주(6월13일~6월19일)는 173.9명으로 줄었으나 26주(6월20일~6월26일)는 218.1명으로 늘었다.

27주(6월27일~6월29일)는 사흘 치밖에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255.0명으로 또 올랐다. 6월30일~7월3일 확진자 수를 포함해서 계산하면 27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298.9명으로까지 치솟는다.

특히 최근 확산세는 활동이 왕성한 20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4주~27주 연령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에서 만 20~29세 확진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4주에는 17.3%(221명)였지만 △25주 19.5%(237명) △26주 21.7%(332명) △27주 30.2%(231명)로 계속 비율이 커졌다.

20대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인 경우가 적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20대는 활동 범위가 넓어 다른 연령대로 전파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 음식점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경기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젊은층 확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이 더해지면 '4차 대유행'을 피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에서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도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수도권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8일 수도권 지역에 한 차례 연기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할지 여부를 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4일) 0시 기준으로 수도권 1주간 일 평균 확진자는 사흘째 500명대로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3일 연속 주평균 500명 이상)을 충족한 상황이다.

수도권 방역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주요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7곳을 대상으로 정부 합동 방역점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오후 10시 이후 야외 음주도 금지 조치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금 수도권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전국 방역도, 이달 말부터 다시 본격화될 일반 국민 백신접종도 결코 순조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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