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 전문가' 셔먼 한일 순방...'영변 핵시설 폐기-대북제재 완화' 하노이 제안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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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 전문가' 셔먼 한일 순방...'영변 핵시설 폐기-대북제재 완화' 하노이 제안엔 부정적
  • 박영심
  • 승인 2021.07.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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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전문가'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번 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 국무부 '2인자'가 직접 한반도를 찾으면서 국내외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뉴스1.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뉴스1.

 

셔먼 부장관은 오는 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 참석자 18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며, 이후 23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은 방한 마지막날인 23일엔 우리 측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함께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임한다.

이들 협의 및 대화에선 단연 북핵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셔먼 부장관은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는 등 미 외교가에서도 북한 인사들과의 대면협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는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북한 관리 중 처음으로 미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면담 자리에 배석했다. 또 같은 해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동행했다.

당시 셔먼은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과 보조를 맞추기도 했으나, 이후 북한 비핵화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대북 강경론자로 돌아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화 재개 요청을 거부하며 '선(先) 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해온 상황.

특히 북한은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테니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일부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셔먼 부장관은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셔먼 부장관은 당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은 협상 중에도 핵개발을 하는 게 확실하다.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것만으로 대북제재를 해제해선 안 된다"고 밝혔었다. 대북제재 해제 논의에 앞서 북한이 '영변 플러스알파(+α)'의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국제사회로부터의 검증을 수용해야 한다는 게 셔먼 부장관의 견해다.

이에 대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단계적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영변 핵시설과 대북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하노이식 접근법은 현재 북미 모두 원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정부는 북핵 동결부터 시작해 (북한 비핵화를) 몇 단계로 쪼개서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 센터장은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한에 대해선 "우리 정부와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보다는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셔면 부장관은 방한 일정을 마친 뒤엔 25일까지 몽골을 방문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미중 양국 정부가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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