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무색한 '직장감염' 급증...대책은?
상태바
거리두기 4단계 무색한 '직장감염' 급증...대책은?
  • 유설아 기자
  • 승인 2021.08.01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설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약 2주 전 델타 변이로 인해 전 세계가 3차 대유행의 초입을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지난 4월 말부터 추세가 다시 반전됐다.

우리나라 역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4차 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앞선 유행과는 달리 일상감염이 만연화되며 좀처럼 확산세를 꺾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직장 내 집단 감염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점심시간에 외부 식당이용이 어려워지자, 직장 내에서 다함께 도시락을 시켜먹거나 단체로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점심식사 후 화장실, 휴게공간 등에 단시간 공간 대비 많은 사람이 몰려 연쇄감염이 이뤄진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달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강남의 한 백화점의 경우 지하 1층 식품관의 밀폐된 냉장차고에서 직원들이 함께 식사하며 퍼졌고, 근무자 간 감염, 델타변이 유행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비수도권 역시 직장 내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의 B 수산시장에서는 수산업 근로자 간 감염으로 확진자가 총 130명으로 증가했다. 강원도 원주시의 C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누적 확진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직장 내 집단감염은 단순한 '바이러스 전파'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손실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노동자의 잠재적 경제손실, 더 나아가 회사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근로자 간 접촉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확대해 연쇄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WHO도 일상감염을 눈여겨보며 직장에서의 감염을 고려한 새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WHO는 이틀 전 공식홈페이지에 직장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새 가이드라인과 통계를 제시하면서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군에서는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무지 내 인구밀집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근무자 간 밀접접촉' '식사공간 공유' '출장' '기숙사' 등을 주된 전파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비대면 근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식사는 가능하면 혼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와 사용자는 (거리두기) 지침이 노동자 및 사용자의 사회·경제적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며 "근로자 스스로만 방역수칙을 지켜야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방역 정책, 사용자의 협조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유급 병가, 원격 재택 근무 독려, 직장 내 코로나19 감염 관리부서 설치 등에 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업장을 다시 열기 전 근로자들에게 원격으로 바뀐 메뉴얼을 설명하고, 교대근무를 통해 출근자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역시 새 방역수칙을 통해 근무지 내 '대면 접촉'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도 점심시간 시차운영제, 사적모임 및 회식 금지, 재택근무 확대, 근무자 간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 등 근로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휴게실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행동은 가급적 피해야한다"며 "화장실에서 양치를 할 때는 한 번에 한 명씩만 하게 하는 등 관련 메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