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0.16% 상승…임대차법 1년 만에 서울 전셋값 상승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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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0.16% 상승…임대차법 1년 만에 서울 전셋값 상승폭 최대
  • 유설아 기자
  • 승인 2021.08.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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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설아 기자]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지만, 노원구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강세는 여전했다. 특히 전셋값은 임대차법 시행 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2·4 공급대책 도심후보지 물량을 사전청약으로 추가공급해 중장기적 시장 불안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지금의 과열을 잠재우긴 역부족이라고 내다봤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전셋값 가장 큰 폭 상승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주(7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0.18%로 올해 3월 이후 4개월 만에 둔화했다.

서울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고, 무더위가 지속한 데다 휴가철이 도래하면서 거래활동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서울 중저가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한 '불장' 국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서울은 지난 주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0.35%를 기록해 전주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인근 도봉구도 0.26%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강 이남 11개 지역 중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등포구(0.21%)와 강서구(0.21%)의 오름세가 더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중저가 단지의 갭 메우기 수요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를 벗어난 지 오래다. 서울은 학군 수요가 높은 양천구(0.29%)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0.23%)와 동작구(0.23%) 등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며 0.16% 올랐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민간지표의 상승폭은 더욱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노원구는 이미 저가 매물이 모두 소진되며 실제 거래가 대부분 잠긴 상태다. 노원구 상계동 한신1차, 2차와 상계주공3단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신현대, 미성2차 등이 최대 5000만원씩 올랐다.

◇전문가들 "1차 사전청약으론 역부족"

부동산업계에선 정부의 계속되는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 수요가 유입되며 집값이 더 오르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지역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원 등 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지역으로, 나머지 수요도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 주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당장의 부족한 물량을 수용하기엔 어렵다"며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선 금리인상과 고점우려 등 구두경고 보다는 후속물량과 같은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사전청약 하루 만에 접속자가 40만명을 넘고, 세종시 세종자이더시티에 22만명 이상의 청약수요가 쏠리는 등 그동안 누적된 무주택 실수요층은 여전히 두껍고, 불안감도 여전하다"며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매물 잠김으로 인해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시장안정을 관망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관심도가 높은 사전청약 물량을 최대한 늘려 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2·4 공급대책을 통해 사업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서울도심 후보지 10여곳의 공급물량을 최대한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이 경우 입지의 미스매칭으로 유발됐던 집값불안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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