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넉달째 2%대 고공행진...물가 상승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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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넉달째 2%대 고공행진...물가 상승의 끝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8.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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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서울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올라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지속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폭염 영향에 달걀값이 57% 급등하는 등 축산물 가격이 오르고 개인서비스와 석유류 등의 오름세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4월 2.3% 오른 뒤 5월(2.6%), 6월(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이다.

4개월 연속 2% 이상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7년 1~5월까지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이후 4년2개월만이다. 당시에도 AI 영향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과 석유류 오름세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상품은 한 해 전보다 3.8%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9.6% 올랐다.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엔 상승률이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다만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참외(20.3%) 등이 많이 올랐다. 농산물은 작년 장마와 태풍, 올초 폭설과 한파 등 기상요건에 의한 작황부진의 영향이 크고, 달걀은 AI 영향에 따른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달걀은 2017년 7월 64.8% 오른 뒤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산란계 마리수는 평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실제 알을 낳을 수 있는 연령(6개월)을 채운 닭이 부족해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9.9%), 국산쇠고기(7.7%) 등 육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최근 폭염으로 인한 폐사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2.8%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19.7% 올랐으나 전월(19.9%)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LPG(19.2%) 등이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상승했다. 작년 7월 도시가스 인하가 1년이 지나며 인하효과가 없어진데 따른 것이다. 전기료도 떨어졌으나 할인이 축소된 부분이 있어 할인폭을 낮췄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비스는 1.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5%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5%, 외식외는 2.8% 올랐는데, 외식은 2019년 2월(+2.9%) 이후 최대다. 외식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누적되면서 재료비 인상으로 연결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품목별로는 개인서비스 중에선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등이, 공공서비스에선 국제항공료(13.9%)가 많이 올랐다.

집세는 1.4%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집세는 2017년 10월, 11월 1.4% 상승 이후, 전세는 2018년 2월 2.1% 이후 각각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부터 다섯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2017년 7월, 8월 두 달 연속 1.8%를 기록한 뒤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신선식품지수는 7.3% 각각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석유류 오름세가 지속돼 2%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전기·수도·가스가 올라 상승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8월 이후 농축산물 물가에 대해선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며 3월부터 오름세는 둔화하는 중"이라며 "추석엔 상승 영향이 있겠지만 명절 때마다 관계부처에서 대응하기 때문에 갑자기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또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봤는데, 여전히 주요 요인의 흐름을 달리 볼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작년의 낮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던만큼, (3분기는) 2분기 2.5%였던 물가상승률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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