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까지 이어지는 '4차 대유행'?…방역당국 “아직 정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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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지 이어지는 '4차 대유행'?…방역당국 “아직 정점 아니다”
  • 김나진 기자
  • 승인 2021.08.0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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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출처:뉴스1)
주말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한 달 가까이 적용했는데도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서다.

확실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아 4차 대유행 정점조차 가지 못한 상황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하루 2000명대 발생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4차 대유행이 지난 3차 유행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염력이 센 델타형(인도) 변이가 유행을 이끌고 있고, 방역 피로감이 높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 중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6일 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은 이제까지 겪은 유행보다 규모가 가장 크고 정점에 올라가는 시기도 가장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선 방역요원조차 조금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휴가로 인해 신규 감염자도 대거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빠른 시일 내 확산세를 감소세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3차 유행 정점 도달까지 40여일…4차 유행 정점 안보여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14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가 205명으로 73일 만에 200명을 넘어섰다. 이날로부터 최다 확진자 발생까지 42일이 걸렸다.

3차 유행은 지난해 12월 25일 1240명을 최다를 기록한 뒤 차츰 감소했다. 정점을 찍고 45일이 지난 올해 2월 8일 288명으로, 다시 200명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200명대 초반까지 감소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일평균 300~400명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4월부터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00명대에서 600명대까지 증가했다. 4차 대유행은 3차 유행을 완전히 꺾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한 셈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6월 23일 0시 기준 645명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이 지나 신규 확진자는 794명(30일 0시 기준)까지 늘었다. 7월 2일에는 825명으로 800명대에 올라섰다.

하루 1000명대 확진자는 순식간에 발생했다. 7월 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213명으로, 184일 만에 1000명대에 진입했다. 7월 22일에는 1841명으로 역대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하지만 명확한 감소세가 아니다. 8월 4일부터 사흘째 신규 확진자가 1700명대를 보였다.

이번 4차 대유행은 31일째 1000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3차 유행과 달리 델타 변이, 여름휴가로 인한 이동량 증가, 개인 간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 대응책은 거리두기와 예방접종뿐이다.

◇2주 뒤 피서지 확진 '후폭풍' 오는데…'+α' 없는 거리두기 연장

결국 정부가 다시 꺼내든 카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2주일 연장이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를 오는 22일까지 지속한다. 이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이면 9월쯤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줄어줄 전망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에 여름휴가까지 겹치면서 방역이 쉽지 않다"며 "8월 말에야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정부는 수도권 일평균 환자를 900명대 아래로 줄이고, 비수도권 환자 증가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비수도권은 3단계일 때 친족 모임 예외 불인정 등 일부 방역수칙만 일부 수정했다.

현행 거리두기로는 극적인 감소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꺼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8월 중순 이후부터 확진자가 더 늘어날 위험도 남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산세를 감소세로 줄일만한 동기가 전혀 없다"면서 "휴가철이 끝나고 오히려 확진자가 더 늘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동과 모임이 현재보다 감소할 수 있는 대책을 추가로 내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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