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순조롭게 풀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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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순조롭게 풀릴 수 있나
  • 이미영 기자
  • 승인 2021.08.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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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사옥(사진출처:뉴스1)
기아자동차 사옥(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기자] 잘 나가는 기아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겪고 있다. 추석 연휴 이전에는 타결해야 하반기에도 성장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7월 국내 32만6544대, 해외 135만8962대 등 총 168만550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32만5337대)보다 0.4%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106만1517대) 대비 28.0%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카니발, 쏘렌토, K5 등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준대형 세단 K8이 7월 판매(6008대)에서 현대자동차 그랜저(5247대)를 깜짝 추월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16만3515대)과 유럽(15만1704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는 오는 10월 유럽에 출시할 예정인 전용전기차 EV6와 5세대 스포티지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신차 효과에 따른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6만대 수준의 상반기 생산차질 물량은 4분기까지 특근 생산으로 만회해 연간 목표 290만대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V6의 경우, 구동모터의 생산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3만대 수준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난항을 겪고 있는 올해 임단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여름휴가와 광복절 연휴가 끝난 만큼 노사간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해 추석 연휴 이전에는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기아 노사는 지난 12일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은 상태다.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사측을 압박하는 용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해 14일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발생한 생산차질은 4만70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파업을 진행하면 연간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차질 물량도 만회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 △노동시간 단축(주 35시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별도요구안으로 △미래고용안정을 위한 투자방안 △전기차 전용 라인 △해외투자 철회 및 국내공장 투자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측은 노조에 제시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임금 관련 부분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등 현대자동차 수준으로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별도요구안은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도 교섭 과정에서 별도요구안과 비슷한 내용인 '신산업미래협약'에 대한 입장 차가 컸다.

또 기아는 국내공장을 EV6의 생산기지로 하고, 해외시장은 일정 수준의 수요가 도달한 시점에 현지 생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환경 변화, 규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투자 철회 등은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인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잘 나갈 때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기아 노조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 문제도 있고, 현대차가 빠르게 타결했기 때문에 기아 노사가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문제도 점차 해소되는 상황이다. 생산물량 얼마나 공급하냐가 실적과 직결되는데 지금이 적기"라며 "추석 이후로 가면 3분기뿐만 아니라 4분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더욱 커진다. 추석 전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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