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장 '고점 논란' 기우였다…반도체 '매출 전망' 연이어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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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시장 '고점 논란' 기우였다…반도체 '매출 전망' 연이어 상향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8.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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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사진출처:뉴스1)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수요가 정점을 찍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내리막에 접어들 것이란 '고점 논란'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치가 또다시 상향 조정됐다.

앞서 지난 3월만 하더라도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0% 초반대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3개월만인 지난 6월에 매출 증가율 전망치가 거의 2배에 가까운 19.7%로 높아진 바 있다.

그러다가 이번 8월에 또다시 5%P(포인트) 넘게 매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됐는데, 특히나 주요 제품군 중에서도 메모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7% 커지며 '매출 증가율' 기준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공개한 '2021년 2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약 5509억달러(약 646조646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4404억달러 수준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25.1%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메리카(21.5%) △유럽(26.4%) △일본(17.7%) △아시아·태평양(27.2%) 등 대부분 지역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WSTS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니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가입돼 있는 비영리 단체로서 3개월 간격으로 회원사를 포함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분석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WSTS는 2021년에는 3월과 6월에 각각 시장 전망 보고서를 선보였고 8월에 공개한 건 2021년 들어서 세번째에 해당된다.

주목할 점은 WSTS가 3월에 첫번째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로 6월과 8월에 잇따라 글로벌 반도체 매출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실제 WSTS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9% 증가해 약 488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이때 발표된 성장률 전망치 10.9%도 3개월 전이었던 2020년 12월에 공개된 8.4%와 비교하면 2.5%P 높아진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6월 WSTS는 올해 매출 성장률을 19.7%로 3개월 전보다 거의 2배나 상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WSTS는 8월에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2021년 반도체 매출액 성장률을 25.1%로 또다시 5.4%P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WSTS가 분석한 세계 반도체 예상 매출 규모도 △4883억달러(2021년 3월) △5273억달러(2021년 6월) △5509억달러(2021년 8월) 등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아울러 WSTS는 올해뿐만 아니라 다가올 2022년 시장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 6월 보고서에서 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8.8% 늘어나 약 573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번달에 공개된 최신 보고서에서는 2022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10.1%로 종전보다 1.3%P 높아졌고,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606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선 반도체 매출 전망이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는 핵심 배경으로 메모리 시장의 고성장세를 꼽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견조한 수요를 보였던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또 차량용 반도체 등 일부 공급부족 문제가 발생했던 제품군의 수급 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WSTS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1611억달러로 전년 대비 37.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6월 발표했던 성장률 전망치 31.7%보다 5.4%P 올랐다.

아울러 2022년에도 메모리 매출은 약 1908억달러로 올해보다 18.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WSTS도 "2022년에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10.1% 늘어나 6000억달러를 돌파할 텐데 특히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메모리가 주역"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에서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최근 '고점논란'에 휩싸였던 메모리 업황 부진론이 불식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메모리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가 무너지며 7만원 중반까지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한때 1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가 현재는 10만원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GVC(글로벌 밸류체인) 재편과정에 따른 재고의 이동"이라며 "결국 재고조정이 온다고 해도 과거 평균적인 사이클에 비해 빠르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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