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교통안전, '시한폭탄'으로…"10명 중 3명 방향지시등 안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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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교통안전, '시한폭탄'으로…"10명 중 3명 방향지시등 안켠다"
  • 이미영 기자
  • 승인 2021.08.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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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사진출처:뉴스1)
교통사고 현장(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기자] 교통문화지수는 정부가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운전과 보행, 교통안전 3개항목에 대한 관측·설문·문헌조사 지표를 지수화한 것이다.

2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교통안전지수는 2018년 75.25점에서 2019년 76.64점, 2020년 78.94점으로 매년 향상되고 있다.

세부항목별로는 지난해 운전분야에서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전년보다 3.17%포인트(p) 증가한 81.79%를 기록했고, 규정속도 위반 빈도는 2.87%p 줄어든 45.09%를 나타냈다.

보행분야에선 횡단보도 신호준수율이 92.5%를 기록해 전년보다 1.82%p 올랐다. 교통안전분야에선 사업용 자동차 대수와 도로연장당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96명에서 1.63명으로 0.33명 줄었다.

하지만 줄곧 강조해온 기본적인 교통안전 원칙은 오히려 퇴행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테면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지난해 72.65%로 집계돼, 0.72%p나 떨어졌다.

10명 중 3명은 뒤따르는 차량에 대한 배려없이 방향을 바꾸는 운전자인 셈이다.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빈도도 0.42%p 늘어난 35.92%를 기록했다. 10명 중 4명꼴이다. 음주운전 빈도도 4.22%에서 2.40%로 늘었다.

공단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사용 시 긴급상황에 대응능력은 제동거리 등을 따져봤을 때 음주운전을 한 상황과 맞먹는데, 음주운전과 함께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도로 위의 위험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9년 음주운전 기준과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도입된 이후에도 지난해 음주운전 빈도가 증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실제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보다 9.8% 더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엔 하루 평균 47건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매일 77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보행자의 무단횡단 경험 빈도도 35.27%로 3.07%p 증가했다.

공단은 사소한 운전 습관 하나라도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음주 시엔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으며, 방향지시등과 같은 안전 신호 준수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신호 준수와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 관련 지표는 최근 3년간 퇴보하고 있다"며 "운전자를 비롯한 국민 스스로 교통안전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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