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55%·수박 38%↑…8월 물가 연중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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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55%·수박 38%↑…8월 물가 연중 최고치 기록
  • 김성현 기자
  • 승인 2021.09.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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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마트에서 달걀판이 쌓여있는 모습(사진출처:뉴스1)
서울의 한 마트에서 달걀판이 쌓여있는 모습(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성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올라 다섯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개월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걀값이 54.6% 오르는 등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석유류, 가공식품 오름세가 확대되며 전월과 같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4월 2.3% 오른 뒤 5월(2.6%), 6월(2.4%), 7월(2.6%)에 이어 5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이다. 5개월 연속 2%대가 지속된 건 2017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AI·폭염에 달걀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유류도 올라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8% 올랐다.

달걀(54.6%), 수박(38.1%), 시금치(35.5%) 등이 많이 올랐다. 다만 달걀은 전월대비로는 1.5% 내렸다. 올 4월 전월대비 0.7% 내린 뒤 첫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 마리 수가 많이 줄어든 게 회복되고 있어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수요에는 미달하며 (가격이)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오랜만에 내렸다"고 말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3.2% 상승했다. 2012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석유류 가격이 오른데다 국제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으로 원료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석유류 물가가 21.6% 올라 전월(19.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유(23.5%), 휘발유(20.8%), 자동차용LPG(25.3%), 빵(5.9%) 등이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기·수도·가스는 0.1% 올랐다. 상수도료와 도시가스는 각각 1.4%, 0.1% 올랐고 전기료는 0.4% 떨어졌다.

◇집세 1.6% 상승…외식 등 개인서비스 2.7% 올라

집세, 공공·개인서비스 등 서비스 가격은 1.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0.7% 떨어졌으나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농축수산물 물가상승으로 재료비가 오르며 2.8%, 외식외는 2.7%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7.4%),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이, 공공서비스에선 국제항공료(6.2%)가 많이 올랐다.

집세는 1.6% 상승했다. 전세는 2.2%, 월세는 0.9% 올랐다. 집세는 2017년 8월(1.6%) 이후, 전세는 2018년 1월(1.2%) 이후, 월세는 2014년 7월(0.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8% 올라 3월부터 여섯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신선식품지수는 4.1% 각각 올랐다.

어 심의관은 "8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지속됐다"며 "농축수산물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석유류, 가공식품 오름세가 확대됐고, 전월과 비교하면 채소, 과실 등 농산물가격이 올라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 이어 2%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로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다"며 "공급 측면에서 농축수산물,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보다 컸다. 8월은 폭염 영향이 컸다"고 부연했다.

어 심의관은 9월 물가에 대해선 "가을 장마가 길어지고 명절 요인으로 기대심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방요인이 많다"면서도 "명절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예상못할 정도로 커지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물가상승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대면서비스업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이 아니라 어떤 용도로 쓰이느냐에 따라 물가 자극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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