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2건'에 아파트값 0.18% 올랐다…서울집값 어디까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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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2건'에 아파트값 0.18% 올랐다…서울집값 어디까지 오르나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1.09.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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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출처=뉴스1)
서울 송파구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서울 자치구별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최소 2건에서 10여 건의 거래로 결정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희소한 거래로 결정된 변동률이 다시 해당지역의 매수심리를 자극해 '불장' 집값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실거래신고 후 한달 내 취소할 수 있는 아파트매매 시장에서 소수거래로 집값이 결정되는 지역은 '자전거래' 등을 통한 외부 투기수요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주 거래건수 486건…서울 아파트 급등가격 '대표성' 퇴색

1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월 5주 서울의 주간거래량(잠정치)은 486건에 불과하다.

8월의 주간별 아파트 거래건수는 1주차 968건, 2주차 1268건, 3주차 960건, 4주차 1270건으로 줄곧 1000건 안팎의 변동폭을 보인다.

8월 5년 평균 주간 거래건수가 최소 2100여건에서 최대 2600건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50% 이하로 급감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자치구별 아파트거래 건수도 희소하다. 8월 마지막주 기준 아파트거래 신고가 40건을 넘긴 곳은 노원구(43건)와 강서구(63건)가 유일하다. 종로구와 중구는 모두 2건의 거래만 신고됐다.

문제는 서울의 아파트거래 전반이 장기간 5년 평균치에 절반에 못 미치는 거래량에 머물면서 1~2건의 아파트거래신고 가액이 1개 자치구의 집값 변동률을 좌우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8월 5주(8월30일 기준) 단 2건의 거래가 신고됐던 종로구의 아파트값은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지표상 0.1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주 재건축 시장 호재로 서울집값을 견인 중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중 도봉구의 거래량은 11건에 불과하지만, 아파트값 변동률은 무려 0.2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건 거래량에 0.18% 오른 종로구…중저가 지역엔 작전세력 개입 우려도

종로구 내 아파트가 1만5688채, 도봉구가 6만5032채임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소수거래'는 아파트값의 변동률을 대표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소수거래가 아파트값을 대표하는 양상은 이미 '불장' 집값으로 알려진 강남구(12만6023채, 22건), 강동구(8만7159채, 24건), 강북구(3만4733채, 12건), 용산구(3만7676채, 11건), 송파구(12만7239채, 20건), 서초구(9만4499채, 33건) 등 서울 각 자치구 전반에 만연하다.

더 큰 문제는 소수거래 지역일수록 취약해지는 외부 투기수요의 유입 가능성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거래신고 후 취소까지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자금만 충분하면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에 다수매물을 구입한 뒤,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점에 주기적으로 신고가 거래를 띄우는 방식은 앞서 광주 등 지방에서 암암리에 통용됐다"며 "이후 자신이 가진 매물을 조금 낮춰 팔고 최초거래는 취소하는 식"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7월에도 남양주의 한 단지에서 자전거래로 아파트가격이 17%나 높아졌고, 청주에선 6건의 거래를 통해 50% 이상 가격을 높인 사례가 적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수거래 와중에도 외부인의 거래유입이 많다면 '작전세력'의 개입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등의 신규 매수자 중 4명 중 1명이 외지인일 정도로 외부수요 유입이 늘었다"며 "집값이 크게 오른 노도강은 물론, 금관구(금천·관악·구로)의 주요 매수자의 14.3%가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소비자의 주택매수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파트값 상승률일텐데 정작 어느 정도의 거래량이 상승폭을 좌우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동산 지표 발표땐 참고한 거래건수를 함께 명시하거나 5건 미만, 10건 미만의 거래로 책정된 상승률은 제외하는 방식으로 지표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