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서비스 끝없이 침체…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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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서비스 끝없이 침체…이대로 괜찮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9.1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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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받는 고용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명동거리의 한 폐점한 매장 앞에 음식점 간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출처:뉴스1)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받는 고용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명동거리의 한 폐점한 매장 앞에 음식점 간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코로나 4차 확산에도 지난달 취업자 수가 52만여명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자가 70만명대까지 떨어지고, 실업률도 2.6%로 같은 달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일부 지표 개선이 눈에 띈다.

문제는 지표 속 '내실'이다. 거듭된 코로나 재확산으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3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다. 또한 수출 호조에도 제조업 취업자가 8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악재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5일 펴낸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증가세다.

8월 실업자 수는 74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만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진 2.6%를 나타내면서 같은 달 기준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피해가 확대된 양상도 함께 나타났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6만1000명 감소한 13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 이후 33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동월 기준 1990년(119만3000명) 이래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6000명 늘어난 424만9000명으로 동월 기준 2014년(425만9000명)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2019년 2월 이후 32개월 연속 증가세다.

둘을 합친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달 55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명 감소했다. 역사적으로 8월 기준 자영업자가 이같이 줄어든 적은 1994년(571만4000명) 이후 27년 동안 없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자영업자는 산업구조 변화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아 도소매업 중심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키오스크 무인 사업장 확대, 플랫폼 기반 노동 증가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취업자가 11만3000명 줄어들면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8월 여름 휴가철임에도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3만8000명 줄어 전달(-1만2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대면서비스업 대표 주자인 두 업종에서만 15만1000명의 취업자가 줄면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3000명), 건설업(+12만3000명), 운수창고업(+10만7000명) 등 업종의 증가세를 상쇄했다.

제조업 고용은 전달(+6000명)의 소폭 증가세를 뒤집고 감소로 전환했다. 8월 제조업 취업자는 7만6000명 줄어든 428만9000명으로, 감소 폭이 지난해 12월(-11만명)로부터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 428만9000명은 2013년 8월(423만3000명) 이래 가장 적은 수다.

정 국장은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전자부품 관련 제조업이 감소세로 전환된 여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출 호조에도 우리 산업 근간인 제조업 고용이 위축된다면, 정부도 이유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분기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던 제조업 고용이 상당 폭 감소한 데 대해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추운 날씨에 확산세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는 만큼, 올겨울 전반적인 고용시장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정부에서 하반기 추가 고용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홍 부총리는 지난 13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4차 확산세로 취약계층 일자리 충격도 더해질 전망인 바, 일자리 창출에 천착한다는 자세로 '추가 일자리 창출 및 고용충격 완화'를 위한 정책 대안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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