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국내 첫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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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국내 첫 회고전
  • 안상훈 기자
  • 승인 2015.06.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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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열려

[코리아포스트=안상훈 기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회고전이 국내 처음으로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그는 병약한 몸, 여성편력 등으로 35년의 짧은 생을 살면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 비운의 화가로 알려져있다.

▲ 앉아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 The Israel Museum, Jerusalem, Israel / Gift of Stella Fischbach / to American Friends of the Israel Museum / Bridgeman Images

그의 작품 중 최고 가격은 2010년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아름다운 루마니아 여인'이라는 작품이 기록한 6천900만 달러(당시 환율로 765억원)였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 미국, 호주, 스위스 등지 공공미술관 20여곳과 25명의 개인 소장품 70여점으로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26일부터 10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이어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이다.

1884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모딜리아니는 늑막염, 장티푸스 등 질병에 시달렸다.

1906년 프랑스 파리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예술가의 길을 걸었고 파블로 피카소, 모이즈 키슬링, 샤임 수틴 등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고대 조각과 아프리카 원시조각 등에 매료돼 한때 조각에 몰두했던 그는 길게 늘어진 타원형의 얼굴, 기다란 직선의 코, 좁은 턱, 작게 다문 입의 형태를 작품에 보여줬다고 한다.

이후 독특한 회화 양식을 발전시켜 나간 모딜리아니는 1917년 생애 첫 번째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열지만, 전면에 전시된 누드화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철거명령을 받았다.

생전에 그에겐 세 명의 연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연인 잔느 에뷔테른느는 결핵으로 인한 뇌수막염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을 함께했고 다음날 자신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번 전시 총감독인 서순주 박사는 "그의 몸이 나약했기 때문에 삶의 유한성에 더욱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며 "형태의 단순함과 정제함으로 인물의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를 회화로 표현했다"고 바라봤다.

모딜리아니는 생전에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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