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 불구 2021년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1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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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로나 불구 2021년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14% 증가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22.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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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공급망 병목 현상, 우크라이나 갈등 등 여러 변수는 해결 과제

 

2021년 독일 연간 수출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 통계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 독일의 수출 실적이 2020년 대비 14% 증가한 1조3755억 유로(약 1882조 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보다도 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 세계적인 록다운 및 활동 제한, 그리고 최근 붉어진 원자재 공급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수출 강국 독일의 저력인 'Made in Germany'가 갖는 브랜드 파워라고 해석할 수 있다. 

 ◇2021 역대 수출액 최대치 경신

(단위: 백억 유로)
(단위: 백억 유로)

 

독일은 2018년부터 1조3000억원 유로대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수출액은 1조2000억 원대로 급감했다. 특히, 2020년에는 수에즈 운하 좌초 사태, 물류 대란 사태, 원자재 공급 대란 등의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독일은 교역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및 부분적인 활동 제한 완화 등으로 수출실적이 개선됐고 특히 12월 수출액이 1170억 유로(161조 원)를 기록하면서 2021년 연간 수출 실적 최대치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영국 매체 로이터가 대표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2021년 12월 수출액은 전월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12월 수출액은 1170억 유로(161조 원)로 월간 단위로는 최대치를 기록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로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221억 유로(약 167조 원)를 기록했다. 이어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한 1036억 유로(141조 원)를 차지했고, 대프랑스 수출액은 12.6% 상승한 1023억 유로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수입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총수입액 1407억 유로(192조 원)로 2020년 수입액 대비 19.2% 증가했다. 2위는 37.1% 증가한 네덜란드로 1056억 유로(144조 원)를 기록했으며, 미국 수입액은 5.3% 상승한 720억 유로(98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독일의 대한국 수출액은 2020년 대비 5.5% 감소한 187억2000만 유로(약 25조 원)로 전체 국가 중 18위를 기록했고, 수입액은 24.7% 증가한 126억3000만 유로(17조 원)로 22위를 기록했다. 대한국 수출 및 수입품목 1위는 각각 승용차와 의약품으로 드러났다.

 독일 통계청 자료 
독일 통계청 자료 

◇2021년 대표 수출입 품목은  

2021년 독일의 대표 수출 품목은 기계, 자동차, 전자기기, 의약품, 광학 정밀기기 등의 순이다. 기계는 전체 수출액의 16%를 차지한 2287억 유로(312조 원)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자동차가 14.5%로 2079억 유로(284조원)를 기록했으며, 전자기기 수출액은 1493억 유로(204조 원), 전체 10.2%로 3위로 확인됐다.

 수입 품목은 전자기기, 기계, 자동차, 광물성 연료, 의약품 등의 순위로 집계됐다. 전자기기 부류가 전체 수입액의 12.5%를 차지한 1521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어 기계 1490억 유로(11.6%), 자동차 1143억 유로(9.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원자재 공급 부족 등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광물성 연료가 4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 2022년 독일 수출입 동향 및 경제 전망

공급 대란에 따른 생산 및 납품 지연으로 독일은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내에 반도체, 원자재 등의 공급 부족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HAL은행 알렉산더 크뤼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수주 잔고는 추후 독일 수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오미크론과 공급망 부족 이슈가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올해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일 내 화학, 전기전자, 조선 분야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독일 기계산업협회(VDMA)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협회는 "공급 부족에 따른 대부분의 수주가 2022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대부분의 생산이 이뤄질 것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원자재 공급 부족 등의 사태가 해결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변수에 따른 악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거시경제 및 경제분석연구소(Instituts für Makroökonomie und Konjunkturforschung) 제바스티안 둘리엔 교수는 "최근 급등한 에너지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추후 몇 달간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며 "강력한 인플레이션은 독일 기업과 가계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GDP 성장률 전망치 [자료: 독일 정부, IMF 등]
독일 GDP 성장률 전망치 [자료: 독일 정부, IMF 등]

 

독일전지전자협회(ZVEI)는 전자산업 분야 기업의 90% 이상이 공급 부족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에 따른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원자재 공급 부족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위기도 큰 변수로 꼽힌다. VP은행 토마스 깃첼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는 독일의 대표 교역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스, 기름, 메탈 등 핵심 원자재 수입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핵심 국가이다"며 "원활한 원자재의 공급 없이는 독일 수출 전선 전반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며, 러시아와의 갈등 해결이 2022년 수출 실적에 핵심 포인트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내 GDP 전망치는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다.

특히 독일 5대 경제연구소(RWI Essen, DIW Berlin, Ifo, IfW Kiel, IWH Halle)는 올해 실업률 감소, 정부적자 감소 등으로 기존 2022년 경제성장률 3.9%를 4.8%를 수정 낙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활동 제한 완화 및 경제활동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개인소비 지출 증가, 내수 회복 및 고용 안정 등을 토대로 하반기부터 독일 경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태현 코트라 경제·무역 독일 함부르크무역관은 “ 이처럼 코로나19, 물류 대란, 원자재 공급난 등의 악재와 변수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2021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며 “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전통적인 수출 강국의 선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분석했다.

윤 무역관은 그러나 “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상태를 둘러싼 미-EU-러시아 분쟁 등 국제 정치 및 지정학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기존 메르켈 총리 노선과 유사하게 가고 있지만 작년 12월 취임한 신임 총리 올라프 숄츠의 정치 행보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