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넘보는 쌍방울, 관건은 ‘자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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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넘보는 쌍방울, 관건은 ‘자금력’
  • 이미영 기자
  • 승인 2022.04.04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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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쌍방울그룹
사진제공= 쌍방울그룹

쌍용자동차의 인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쌍방울그룹을 비롯해 3~4곳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미 한차례 매각이 무산된 만큼 인수 희망 기업의 자금력이 인수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을 밝혔고 조만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전문 계열사 ‘광림’을 내세워 쌍용차 인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쌍방울그룹은 광림, 나노스, 비비안, 인피니엔티, 아이오케이 등 상장사 7개를 가지고 있다. 

광림은 지난해 매출액 1884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광림 측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특장차 생산과 개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등 제작 기간을 줄여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측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며 1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고 계열사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쌍방울이 에디슨모터스 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이들 역시 연간 매출 4400억원 수준으로 매출 2조원대 쌍용차를 인수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수 주체인 광림이 지난해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230억원을 기록했고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나노스, 아이오케이 등도 자동차와의 연결성이 부족하고 이들 역시 지난해 각각 순손실 276억원, 36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쌍용차가 향후 운영자금까지 고려하면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광림 시가총액이 지난 1일 기준 2646억원이라 유상증자를 해도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쌍방울그룹 역시 재무적투자자(Fl)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녹녹치 않은 쌍용차 상황도 문제다. 쌍용차의 3월 자동차 판매량을 8596대로 전월 동월 대비 20.2% 늘었지만 당장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더불어 에디슨모터스 측이 제기한 쌍용차와의 계약 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법조계 등에서는 에디슨모터스 측이 인수대금 미납이라는 명확한 사유가 있었던 만큼 패소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나머지 10%의 변수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해지의 귀책사유가 에디슨모터스 측에 있는 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수의계약, 스토킹호스 등 다양한 입찰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는 인수 가능 업체와 수의계약을 먼저 맺은 이후 공개입찰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수의계약 후 공개입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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