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소비위축 수그러들어…일상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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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소비위축 수그러들어…일상 돌아가야"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06.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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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최근 들어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조속한 일상생활 회복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한국경제 앞에 놓인 대내외 리스크를 거론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경제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을 보면 메르스 사태, 그리스 채무협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크게 3가지"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리스크는 메르스 사태의 파급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위축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한 지 3주가 경과했다"며 "지난 주말 조사한 3주차의 소비 관련 속보 지표를 보니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감소했으나 감소폭이 1∼2주차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여가 관련 산업 매출액과 같은 속보성 지표에서 메르스 충격에 따른 소비위축이 여전한 상황이긴 하지만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어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이) 좀 수그러든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서 나온 표현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는 해석이 있지만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며 "다만 인상 속도는 점진적이라 예상돼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만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이라 하더라도 추이는 잘 지켜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최상의 결과에 희망을 갖되 최악의 상황에도 준비해야 한다(Hope for the best, prepare for the worst)'라는 영국인들이 즐겨  쓰는 표현을 인용,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이 말이 우리에게 들어맞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발 채무협상과 관련해서는 "앞서 그리스 사태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고,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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