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마사회장, 65평 호화 사무실에 골프 회원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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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마사회장, 65평 호화 사무실에 골프 회원권 제공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0.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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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임명돼 알박기논란을 빚은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지원 당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마사회 적폐청산위원장활동 경력을 내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에선 낙하산 인사가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16일 마사회로부터 제출 받은 정 회장의 지원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지원 당시 15가지 경력사항을 적어냈다. 여기에는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중앙선대위 농민위원회 공동위원장(20175) 민주통합당 18대 대선 중앙선대위 농축산위원회 대외협력특별위원장(201211~12)으로 일한 경력이 포함됐다.

그러면서도 막상 말 산업 관련 논문이나 연구과제 수행에 관한 항목에는 답을 하지 않아 공란으로 뒀다. 대신 그는 전국농민연대, 국제가톨릭 농민운동연맹 등 시민단체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농축산업과 농어촌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여성·종교·문화·환경 등 다양한 부문과 연대활동을 통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왔다마사회를 불신했던 시민사회단체와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도 썼다.

안병길 의원이 특히 문제삼는 지점은 정 회장의 지원 동기다. 정 회장은 자기소개서 지원 동기에 마사회 상임감사위원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적폐청산위원회활동 경험을 앞세우며 “(마사회의)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위원장으로서 국정농단 연루의혹, 대규모 투자사업 실패와 인사문제 등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다는 성과도 기술했다.

안 의원은 전문성도 없는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 인사로 공공기관에 가는 게 적폐 아니냐문재인 정권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알박기 인사로 회장이 된 사람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건 상식이 맞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마사회 회장의 개인 사무실 면적은 214.5m2로 평수로 65평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음. 이는 가이드라인의 두 배를 뛰어넘는 면적임. 마사회 상임감사(57.6m2)와 상임이사(53.1m2) 역시 기준 면적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농어촌공사의 경우 상임감사(90), 상임이사(66.2),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경우 감사(65)가 사무실 기준 면적을 초과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콘도 회원권, 골프장 회원권 등 과도한 직원 복리후생 용도 등 보유 필요성이 낮은 자산 역시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리할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확인 결과 한국마사회의 직원 1인당 콘도 회원권 금액이 173만원으로 다른 두 공공기관을 합친 규모(농어촌공사 61만원, AT 77만원)보다 더 큰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는 총 141, 44억원 상당의 콘도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어 직원 1인당 회원권 자산액이 173만원으로 나타났다. 농어촌공사는 총 10737억원 상당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어 직원 1인당 회원권 자산이 61만원,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총 276.7억원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어 직원 1인당 회원권 자산 77만원으로 확인됐다.

콘도 회원권 외에도 한국마사회는 5억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세 공공기관 중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곳 역시 한국마사회가 유일했다.

안병길 의원은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세 곳은 문재인 정부 말기 전형적인 기관장 알박기가 이뤄진 곳이라며 이번 실태 점검은 알박기 기관장들이 새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기치에 얼마만큼 반대에 서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인 만큼, 세 기관들을 대상으로 가장 우선적이고 엄격한 개혁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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