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삼공사 분리 요구에 KT&G, 김앤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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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삼공사 분리 요구에 KT&G, 김앤장 선임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1.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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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최근 잇따른 주주 행동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최근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 등 5개 요구를 담은 주주 제안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선 KT&G3일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금 확대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FCP가 지난 26일 주주 제안서를 공개한 당일 KT&G회사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금일 보도된 주주 의견에 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즉자적인 대응을 피했다. 김앤장 선임은 원론적인 발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조치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에선 KT&G 경영진이 내년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다. FCP에 이어 2일 안다자산운용도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를 공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FCP와 안다의 지분을 합쳐도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KT&G로선 당장 경영권을 위협받는 것도 아니어서 일단 시간을 갖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측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KT&G 이사회와 FCP는 올 4월부터 인삼공사 분리, 궐련형 전자담배 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비전 마련, 비핵심 사업 정리, 주주환원 정책 확대,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 5가지 제안에 대해 여러 차례 만나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FCP측은 경영진을 존중하는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KT&G 측도 “FCP의 제안을 적대적인 공세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T&G가 실제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삼공사를 분할할지는 미지수다. FCP와 안다자산운용이 보유한 KT&G 지분은 1% 미만이며 국민연금이 7.55%, IBK기업은행 6.93%, 그 외 외국인 지분이 42.8%이다. 한 투자전문가는 현재 상황에선 행동주의 FI(재무적 투자자) 간의 연합이 중요한데 지분율이 5%가 넘는 FI는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뿐이라 다 합쳐도 수싸움에서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왔고 오히려 배당률을 끌어 올리고 자기주식 취득을 확대해 주주환원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경영진 흠집 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G 관계자는 주주들의 의견 제시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법률적 검토를 위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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