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머스크 '스페이스X'에 추가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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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머스크 '스페이스X'에 추가 투자한다.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2.12.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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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93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지난 7월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약 반년만에 투자금액을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2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스페이스X의 펀딩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하는 안건에 결의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펀드를 만들어 운용한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주식인 스페이스X의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주식을 유동화할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투자 라운드를 마련했다. 스페이스X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현금화하는 데도 사용된다. 1주당 가격은 77달러로 최근 투자 라운드 당시 70달러 대비 10% 높게 책정됐다. 이로써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1400억달러(약 182조원)로 매겨졌다.

미래에셋은 지난 7월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미래에셋 글로벌 스페이스 투자조합 1호' 펀드를 조성,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스페이스X는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들의 출자를 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는 1250억달러(약 163조5000억원)로 평가받았다.

해당자금은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개발, 위성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에 쓰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스페이스X에 1억달러 이상 투자한 첫 국내 금융사다.

미래에셋은 머스크 CEO와 신뢰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미래에셋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도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3000억원 자금을 투자했다. 스페이스X 투자까지 올해에만 6000억원 안팎의 돈을 머스크 CEO에 투자한 것이다. 스페이스X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반년 만에 10% 오르면서 미래에셋이 앞서 투자한 1억달러의 가치도 10% 오른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머스크가 투자를 주고 받으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투자성과가 이어진다면 향후 더 큰 규모의 투자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시가총액 550조원이 넘는 '초대기업'이지만 주가 변동성이 높다. 머스크 CEO는 최근 인수한 트위터에 대해 "미친듯이 비용을 절감해 재무를 개선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거침없는 성격을 가졌다. 그의 말 한마디, 그의 '기행'에 주가가 요동친다.

예측이 불가능한 '머스크 리스크' 탓에 보수적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하기를 주저한다. 미래에셋그룹 내부에서도 머스크 CEO를 반신반의하는 임원들이 있지만, 박 회장만큼은 머스크 CEO의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높게 산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스페이스X에 대한 1차 투자 계획을 밝힌 후 "머스크 CEO의 다른 투자에도 동참할 수 있다"며 "다른 프로젝트를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 이후 트위터 인수에 3000억원을 보탰고 스페이스X에 추가투자를 실시했다. 올해 하반기에만 6000억원 가까운 돈을 맡기며 신뢰를 보여줬다.

스페이스X는 투자를 모으는게 어렵지 않다. 오히려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이 돈을 맡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사 중 스페이스X나 트위터에 큰돈을 투자한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글로벌 초대형 IB'를 지향하는 미래에셋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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