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나선 문체부, 문화계 일각과 갈등, 반목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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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나선 문체부, 문화계 일각과 갈등, 반목 해소될까...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7.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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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8일 연극계 원로와의 만남을 필두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폭넓은 대화와 소통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간 관련 산하기관장 인사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 완화 여부에 관심 이 쏠린다. 9일 문체부 및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연극계 원로들과의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 이어 각 예술계 원로들을 함께 초청하는 간담회 행사를 조만간 주최하는 등 폭넓은 소통 시도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8일 오후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연극계 원로 6명과 오찬을 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체부는 앞서 김 장관 취임 이후 영화진흥위원장과 국립오페라단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산하 예술 관련 기관장들의 임명과 공모 진행과 관련해 해당 예술계 인사들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적지 않은 진통과 논란을 치러야 했다. 그간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난 각 산하기관장 임명이 이뤄질 때마다 김 장관의 학연, 지연을 고려한 인사라거나 전문성 결여 인사라는 비판이 되풀이됐다. 결국 한예진 오페라단장 임명자가 중도에 사임하고,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무산과 이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등 바람 잘 날 없는 인사 파문에 시달려왔다.

더욱이 최근 미술관장 공모에서 탈락한 최효준 전 경기도립미술관장과 서울연극제 개최를 놓고 문화예술위원회와 갈등을 빚은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 등 일부 인사들이 지난 3일 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문화주권찾기 범예술혁신연대'를 발족하고 조직화에 나서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그러나 문체부가 소통 행보에 나서면서 이 같은 반발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3일 국립오페라단장에 임명된 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에 대해 음악계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측근 인사이며, 오페라계의 상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인사"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반면 홍익대 출신인 김 장관과 고려대와 서울대 음대, 텍사스주립대를 졸업한 김 단장 사이엔 학연이 없는데다 김 단장이 오페라 관련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에는 반론도 나오는 실정이다. 김 단장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에서 오페라 연출 실기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마술피리', '나비부인', '리골레토' 등의 오페라 작품 연출과 관련 저술 이력도 갖췄다.

실제로 박현준 한강오페라단장 등이 주도한 지난 1일 김 단장에 대한 반대 서명에 애초 예정된 오페라계 인사 20명 가운데 절반가량만 동참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현대미술관장 탈락에 반발한 최 전 관장이 공개석상에서 김 장관을 향해 "문화 부문의 사이코패스, 장관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한 게 오히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거부감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김 장관은 8일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연출가 김정옥(84)씨와 극단 '산울림' 대표 임영웅(79)씨, 배우 오영수(72), 구자흥(71)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윤봉구(59)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정대경(57) 한국소극장협회이사장 등 연극계 원로 6명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서울연극협회와 문화예술위원회와의 지난 갈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연극 발전을 위해 연극인들이 합심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참석한 연극인들은 정부 지원 심사시 현장인력의 목소리를 반영해 투명성을 높여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 지원을 받는 일부 연극의 수준이 기대에 못미치며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장관은 또 최근 대학로의 임대료 인상 추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극장 체제 유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원로예술인 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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