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시린니 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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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시린니 껌' 만든다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1.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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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바이오와 손잡고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

 오리온그룹이 바이오 분야를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바이오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말 국내 바이오벤처사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자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당시 시린 이와 치주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치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공개한 데 이어 '시린니 껌'을 두 번째 사업 아이템으로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하이센스바이오의 상아질 재생 기술이 접목된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치과 질환 의약품 개발로도 사업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그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는 치약과 껌부터 상용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사업 무대는 오리온이 '초코파이'로 판로를 개척해온 중국과 러시아, 아세안 등 시장이 될 전망이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시린니 치약에 이어 껌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화가 빠른 아이템부터 시작해 향후 의약품으로도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약은 1~2년내 상업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오리온이 직접 사업이 어려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성공해온 점과 양쪽이 거의 매주 미팅을 하며 신뢰를 쌓아왔던 점 등이 오리온과 손잡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해 말 오리온홀딩스와 각 지분율 40%, 60%로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을 위한 합자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지난해 3월 사업 협의를 시작한 지 불과 5개월만인 8월에 합작사 설립을 결정할 정도로 양쪽 모두 사업 의지가 강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자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 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이센스바이오는 중국과 러시아, 아세안 지역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제공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하고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펩타이드가 앞으로 개발할 치약과 껌 성분으로 활용된다. 박 대표는 "펩타이드를 붙인 껌을 씹을 때 그 성분이 치아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시린 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린 이 증상은 치아의 상아질이 훼손돼 외부 자극이 치신경에 전달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재는 레진과 같은 치과재료를 씌우는 등 물리적 방식만이 사용되고 있다.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은 훼손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신경을 보호하고 자극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근본적인 치료 효과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 측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시린 이 치료제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제 2도약을 선언하고, 음료, 간편대용식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다음은 회사측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펩타이드 기반의 치과질환 전문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이에 기반한 치약, 껌 등 제품화도 검토하고 있다. 

치약, 껌 등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이제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펩타이드가 신체 구성물질 중 하나(단백질)인 만큼 인체에 무해해 임상기간이 짧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에서의 상용화를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오리온그룹이 기반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사진출처=구글
사진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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