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회사채 1200억 모집에 매수주문 전무
상태바
효성화학, 회사채 1200억 모집에 매수주문 전무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1.18 0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신용등급 A급 회사채로 시장 문을 두드린 효성화학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는 이날 12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년6개월물 500억원과 2년물 7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미매각 물량 중 700억원 규모를 사들여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우량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비우량채로 퍼지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효성화학의 신용도가 흔들린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탄산(TPA), 필름(PET·나일론·TAC필름), 삼불화질소(NF3) 등의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 값이 상승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방 수요가 위축돼 영업적자가 이어져왔다.

여기에 베트남 화학 공장 신설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차입 부담이 크게 늘었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232.8%에서 지난해 3분기 1395.1%로 급증한 상황이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44.4%를 보유한 효성이다.

연초 효과에도 효성화학의 수익성 악화에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로 한 단계만 떨어져도 하이일드 등급에 해당하는 ‘BBB’에 가까워진다. 투자한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유통시장에서 가격이 급락해 기관 입장에서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효성화학은 발행금리 밴드를 높여 고수익 투자처를 찾는 개인투자자를 겨냥했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 효성화학이 회사채 발행에 제시한 금리는 2년물의 경우 6.240%에 달했다.

사진출처=구글
사진출처=구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