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출사표로 우리금융 회장후보 '관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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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출사표로 우리금융 회장후보 '관치논란'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1.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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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위한 2차 후보군(쇼트리스트) 발표를 앞두고 업계 관심이 뜨겁다. 연말연시에 걸쳐 단행된 금융권 인사에선 속칭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 출신)'로 불리는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대거 발탁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대부분 내부 출신이 뽑히면서 관치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직 레이스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출사표를 내면서 다시 한번 관치금융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에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모피아 인사 등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이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우리금융 안팎에선 관치금융 및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은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관료 출신 후보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로 한 상황이어서 금융권에선 "금융 당국이나 정치권이 이미 임 전 위원장을 회장으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 전 위원장 추천에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앞서 노조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임 전 위원장이 과거 정부 모피아 출신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때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전 위원장은)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임을 주장했고,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인사들이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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