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내셔널리즘 부활...자국 이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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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내셔널리즘 부활...자국 이익 최우선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7.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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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의 덫에 빠진 세계 경제가 내셔널리즘(nationalism)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려고 내수와 수출 살리기에 나선 각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제 살길'을 찾아나섰다. 기준금리 인하,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양적완화로 환율 전쟁은 불이 붙었고 세계 경제의 경고음이 켜진 올해 전쟁의 양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환율 전쟁으로 번졌다. 세계 각국은 내수 부양과 수출 확대를 위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지하고자 힘썼다. 통화 약세는 수출 제품 가격의 경쟁력을 높여 매출 확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상대국의 수출을 갉아먹고 자국의 경기를 부양한다는 면에서 통화 약세 추구는 피 말리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환율 전쟁은 올해 들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기준금리는 내리거나 국채 매입 등의 양적완화를 실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30여곳에 이른다. 환율을 무기로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나라별 명암도 엇갈렸다. 지금까지는 일본과 유로존이 환율 전쟁에서 승자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일본은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는 30% 가까이 떨어지고 수출도 호조를 보여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경기후퇴로 고전하던 유로존도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힘입어 환율전쟁의 강자로 떠올랐다.

반면, 한국은 경제 대국들의 환율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자동차·철강 등 국내 산업이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일본 기업에 밀리는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올해 1분기 이어진 강(强)달러 현상에 수출 기업들이 죽을 쒔다. 환율이 수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국의 날카로운 신경전도 펼쳐졌다. 올해 5월 달러화의 강세가 주춤하면서 유로화 강세 조짐이 나타나자 유럽중앙은행(ECB) 한 이사의 구두 개입'이 뒷말을 낳았다.  여름철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ECB가 국채를 앞당겨 추가 매입할 것이라는 발언에 유로화는 급락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달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달러화 강세 발언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찾은 자리에서 여타 참가국들에 강달러가 문제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지만 미국 측은 관련 발언이 없었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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