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연말 2차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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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연말 2차전 관전포인트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7.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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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 4곳의 재입찰이 연말로 예정된 가운데 각 기업의 수 싸움이 치열하다. 연말 2차전은 롯데면세점의 서울 소공점·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 신세계그룹의 부산 파라다이스점 등 4곳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워커힐은 11월, 나머지 3곳은 12월에 특허가 만료되며 관세청은 9월 25일까지 특허 신청을 마감하고 11월 중 특허 사업자를 선정한다.

 롯데와 신세계, SK네트웍스의 '수성' 의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특허 신청 사업계획서 제출까지 2개월여 남은 탓에 신규 진입 기업들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15년 만에 치러진 대기업 대상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은 아직 가타부타 태도 표명이 없다.  그러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대전을 치르면서 유통기업 대부분이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사실상 준비를 마쳐 연말 2차전 역시 상당수가 참여하는 '격전'이 될 것이라는 게 면세점 업계의 분석이다.

쇼핑 추세가 백화점·대형마트·아울렛 중심의 오프라인에서 TV홈·인터넷포털·모바일 중심의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면세점업은 오프라인 유통업에서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다. 특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적어도 수년간은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면세점업은 유통기업엔 온라인 시장 환경에 적응할 시간과 돈을 제공할 수 있는 '황금알'로 통한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의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면세점업을 포기할 수 없다. 3사 모두 서울 신규 면세점 2곳 쟁탈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2차전에서도 밀리면 면세점업을 사실상 접어야 한다고 여길 정도로 절박하다.

롯데·신세계·SK네트웍스 모두 수성은 물론 필요하면 신규 취득을 위한 공격도 해야 할 처지다. 우선 면세점 아성을 지켜온 롯데로선 서울 명동의 소공점은 물론 뜨는 사업지인 강남의 월드타워점도 포기할 수 없다. 도전이 예상되지만, 롯데는 기필코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35년간 면세점업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챔피언으로서 도전한다면 기꺼이 응전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는 부산점을 지키면서 서울 입성을 갈망한다. 현재의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사업장을 최대 번화가인 신세계센텀시티로 옮기는 계획을 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선 수성이 더 시급한 과제다.

신세계는 명동의 본점 명품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냈을 정도로 서울 시내 면세점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롯데의 소공점에 과감한 도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가 롯데의 소공점 재입찰에 나선다면 말 그대로 연말 2차전의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소공점 9∼11층에 자리 잡은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작년 매출이 1조 9천763억원으로 서울시내 6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액인 4조3천502억 원의 45.4%를 차지했다. 말 그대로 노른자위다.

SK네트웍스 역시 절박하다. 서울 신규 면세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워커힐면세점마저 잃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으나 연말 2차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애초 후보지로 강남을 선택했고 이번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입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연말 2차전은 유통 빅3는 물론 여타 유통기업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이 될 공산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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