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막 '교역 1조 달러 시대' 올해 전망은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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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막 '교역 1조 달러 시대' 올해 전망은 어두워..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7.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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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24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253억700만달러, 247억2천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15.8% 감소했다. 20일간 성적이지만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상반기 통관기준 수출액은 2천687억달러, 수입액은 2천224억달러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15.6% 감소했다. 교역액은 4천911억달러로 작년 상반기(5천465억달러)보다 10.1% 줄었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5.4%, 1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2010년 하반기 이후 수출과 수입 모두 최저치다. 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디고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원화 가치가 수출 경쟁력의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수출 증감률을 보면 중국(-2.1%), 동남아(-9.7%), 유럽연합(-14.7%), 중동(-5.1%), 일본(-17.6% ) 등 주요 시장이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나홀로 경기 회복세를 보인 미국만 5.5% 늘었을 뿐이다. 특히 우리의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이 2.3% 늘었는데도 대 중국 수출은 0.4% 뒷걸음질했고 올 들어서 그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이대로 2년 연속 감소한다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이전인 1970년까지 따져봐도 2년째 감소한 사례는 없다. 중국으로의 구조적인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1%포인트 오를 때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5%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이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중간재를 자급하면 우리의 중간재 수출도 줄고 결과적으로 GDP 감소를 초래한다는 얘기다. 천용찬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2000년대 들어 수입 중간재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차이나 인사이드' 정책을 펴면서 중국의 총수입 중 중간재 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14년 49.8%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술추격에 따른 위기감도 커졌다. 중국이 품질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한국산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세계시장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과 경쟁하면서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교역이 하반기 들어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관측도 있지만 대체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  그리스 위기는 불씨로 남아 수출에 변수가 되고, 이란 핵협상 타결은 유가를 다시 끌어내려 수입액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유가 급등을 점치는 관측도 현재로선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달에 낸 '단기 에너지전망(STEO)'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을 3분기에 배럴당 63달러, 4분기에 62달러, 올해 연간으로 60.22달러로 전망했다. 한 달 전에 했던 전망보다 연평균 가격을 배럴당 0.31달러 낮춰잡은 수치다. 무엇보다 수출 쪽에선 중국으로의 수출이 하반기에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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