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호황에 CU 직원들 자사주 1억이상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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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호황에 CU 직원들 자사주 1억이상 '대박'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7.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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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본사 직원들이 치솟는 자사주 가격 덕분에 불과 1년여만에 1억원 이상의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경기 불황 탓에 유통업체 가운데 백화점·마트 등은 역(-)성장 위기에 놓인 반면, 1~2인 가구 증가 등과 더불어 편의점만 두 자릿수 이상 계속 성장하는 '업황'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23일 BGF리테일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9일 상장과 함께 본사 임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약 500~2천주 안팎의 자사주를 받았다. 사원들은 자신 직급에 해당하는 한도 안에서 공모가 4만1천원에 자율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상장 이후 BGF리테일 주식 가격은 승승장구해 현재 21만7천원(22일 종가 기준) 수준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2개월 사이 공모가(4만1천원)의 5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이에 따라 자사주 시세평가 차익이 이미 1억원을 넘어선 직원들도 많다.  예를 들어 상장을 앞두고 4천100만원을 들여 1천주를 사들인 A과장의 경우 현재 보유 주식액이 2억1천700만원으로, 차익만 1억7천600만원에 이른다.

당시 3천280만원으로 800주를 산 B대리의 평가 차익도 1억4천80만원 정도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은 10만원에 이르자 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한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편의점 업황에 대한 자신감때문에 지금까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34.9%(860만7천495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지분 가치도 상장 당시 공모가(4만1천원) 기준 평가액과 비교하면 1년 2개월동안 약 1조5천억원 정도 불었다.

이처럼 BGF리테일의 주가가 뛰는 것은 무엇보다 불황 속에서도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이 5월 14일 공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본사 매출은 8천84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0.6% 늘었고, 영업이익(423억원)은 무려 3.8배(278%↑)로 급증했다. CU의 BGF리테일 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스톱 본사의 1분기 매출은 22.2% 늘었고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19.2%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은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분석 대상에서 빠져있다. 현대증권은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작년 동기대비 38.2%,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근종 연구원은 "영세 슈퍼의 편의점 전환과 1인 가구 증가, 자체드랜드(PB) 상품군 경쟁력 등으로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편의점은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 등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편의점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유통 업태인 백화점과 마트의 실적 전망은 우울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6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롯데백화점·롯데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18% 정도 줄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22일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이 0.4%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7.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17일 신세계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감률을 각각 2.6%, -5.7%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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