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원조국 일본식품회사, 삼양 불닭볶음면 노골적으로 베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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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원조국 일본식품회사, 삼양 불닭볶음면 노골적으로 베껴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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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라면 회사들은 한국 라면의 맛과 향은 물론 포장에 한글을 넣고, 포장의 디자인까지 한국식 라면을 본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 살면서 현지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구독자 46만명의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최근 "일본 기업들이 한국제품을 베끼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일본 라면 회사들의 한국 제품 베끼기에 대해 비판했다.

박가네 영상에서 "예전에는 한국 식품회사들이 일본을 따라했는데 이제는 일본 라면회사가 한국을 따라하다니 오래 살고 볼일"이라며 "일부 라면은 한글이 일본어 보다 크게 쓰여있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한국에서 파는 라면인줄 착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신 까르보와 닛신 까르보 컵라면 모두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마찬가지로 연한 핑크색을 다지인에 활용했다. 패키지 전면 중앙부에는 '볶음면'이란 한글도 새겼다. 패키지 하단 왼쪽에는 노란색이 들어간 캐릭터 이미지, 오른쪽에는 조리된 제품 이미지를 새긴 점도 비슷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색깔과 한글 표기 등으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다만 라면의 원조인 닛신이 삼양의 제품을 표절 출시한 건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빼빼로, 초코송이, 새우깡 등 과거에는 국내 제과업체가 일본 제품을 베껴 출시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상황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삼양과 닛신의 과거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1960년대 삼양은 국산 라면을 만들기 위해 닛신에서 기술을 전수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닛신의 라이벌이었던 묘조식품이 무상으로 기술을 전수해주면서, 삼양은 1963년 한국 최초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면’을 개발할 수 있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9년 일본 현지 판매법인인 삼양재팬을 설립해 일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0년 3월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지 트렌드에 맞는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등을 출시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22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21억엔(원화 약 208억 71만 원)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닛신의 제품과 관련해 법무팀을 중심으로 법적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제품명이 달라 상표권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부정경쟁 방지와 관련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불닭볶음면(한글·일본어)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일본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리티(고유성)를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닛신제품과 삼양제품(이미지 출처: 구글)
닛신제품과 삼양제품(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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