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에 '고운로' 생긴다...'한류 원조 최치원' 사업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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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에 '고운로' 생긴다...'한류 원조 최치원' 사업박차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07.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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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충남 서산시는 고운 최치원(崔致遠) 인문관광도시연합협의회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최치원 관련 사업을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최치원 선생을 주제로 하는 8개 시·군의 관광 콘텐츠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우선 서산 일대 최치원 관련 시설을 재정비하면서 관련 유적을 발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한 내년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옌항을 잇는 한-중 최단거리 여객선이 출항해 많은 요우커(遊客)들이 서산시를 찾을 것"이라며 "고대 한류의 원조였던 최치원 선생 관련 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시와 서산시, 함양군, 문경시, 군산시, 해운대구, 창원시, 합천군 등 8개 시·군은 23일 경주시청에서 열린고운 최치원 인문관광도시연합협의회 1차 회의를 열고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완섭 서산시장을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한국 방문의 해'는 2014년 한-중 두 정상이 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당시 시 주석은 '돛 걸고 푸른 바다에 배 띄우니'(掛席浮滄海. 괘석부창해)로 시작되는 최치원의 시 '바다에 배 띄우니'(泛海. 범해)를 인용해 양국 우호를 강조했다. 그는 또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에서 귀국한 뒤 지금의 대산 일대인 부성(富城) 태수로 임명돼 6년간 재임했고, 태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당시 통일신라의 엄격한 골품제도에 대한 좌절감을 삭이며 전국을 떠돌았다"면서 "고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정착했던 옛 부성 등 최치원 관련 유적을 적극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성은 지금의 서산시 대산면 바닷가 일대로 통일신라시대 당나라로 가는 항구였으며,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귀국한 직후인 887∼893년(진성여왕 1∼7년) 이곳 태수를 지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우선 서산과 옛 부성을 연결하는 도로에 최치원 선생의 호를 붙여 '고운로'(孤雲路)로 명명하고, 최치원 기념관 등이 있는 중국 도시와의 자매결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산 일대에는 최치원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문화재 제199호인 부성사(富城祠)와, 선생이 수도를 위해 찾던 작은 암자(삼선암) 터에 세워진 서광사가 있고, 지난 4월 부성사에서 최치원의 업적을 기리는 제향이 거행됐다.

최치원은 1천200년전 젊은 나이에 당나라에 유학, 과거에 합격하고 관리가 된 뒤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써 난을 진압하는데 앞장서 당대 중국 지식인들을 감동시키면서 큰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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