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반기에 공격적 투자 늘렸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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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상반기에 공격적 투자 늘렸다…32%↑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08.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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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30대 그룹이 경기 불황의 터널을 뚫고 상반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4대 그룹이 50% 이상 늘려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체 증가액의 74%를 차지할 만큼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대기업들이 대형 설비 투자와 대규모 청년 고용 창출로 정부의 경제살리기 드라이브에 화답하는 가운데 의미 있는 투자 현황이 파악된 것이다. 하지만 장기 불황을 겪는 조선·철강·정유 중심 그룹에서는 투자가 감소했고 경영권 분쟁을 겪는 롯데도 유통 중심 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를 줄였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투자액이 개별 기준으로 총 38조7천776억원에 달해 작년 동기보다 31.5%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조원에 가까운 9조2천795억원이 불어났다.

설비투자와 관련된 유형자산취득액이 35조1천732억원으로 8조9천190억원(34.0%) 증가했고 연구개발(R&D)·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취득액은 3조6천44억원으로 3천605억원(11.1%) 늘었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절반을 넘는 18곳의 투자가 증가했다.  이중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이 투자 증가 트렌드를 견인했다.

이들 4대 그룹의 투자는 29조2천715억원으로 50.4%나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9조8천45억원 증가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을 상회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철강 등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면서 투자 규모가 삼성과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투자는 10조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222.0%나 급증했다. 늘어난 금액만 6조8천972억원을 기록해 전체 증가액의 74.0%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이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고 현대차가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에 나서는 등 완성차·부품·철강 부문의 계열사들이 전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10조3천26억원으로 2조2천418억원(27.8%) 증가해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액이 많았다. SK는 5조4천646억원으로 5천834억원(12.0%) 늘었고, LG는 3조4천996억원으로 821억원(2.4%) 증가했다. 한화도 5천369억원을 투자해 8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신세계, 금호아시아나, 영풍, 두산, 효성, 현대백화점 등 12개 그룹의 투자가 증가했다. 신세계(6천924억원, 14.4%), CJ(4천842억원, 3.7%), 금호아시아나 (3천678억원, 3.9%), 영풍(3천305억원, 25.6%), 두산(2천171억원, 11.9%), 효성(2천160억원, 4.7%), 현대백화점(2천81억원, 78.6%) 등이 2천억원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KCC(1천709억원, 140.4%), LS(1천529억원, 3.9%), OCI(1천295억원, 108.9%), 동부(987억원, 37.7%), 대우건설(846억원, 445.8%), 미래에셋(124억원, 90.8%) 등의 순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 포스코, 롯데 등 11개 그룹은 투자가 줄었다. 업종별로 장기 불황을 겪는 조선·철강·정유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코는 투자를 작년 동기 대비 3천124억원(22.8%)이나 줄여 30대 그룹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투자를 3천113억원(21.0%)이나 줄였다.   또 한진(2천511억원), S-Oil(1천307억원), KT(1천95억원) 등도 1천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온 대우조선해양(657억원), 현대중공업(562억원) 등 조선업 중심 기업도 투자가 축소됐고 GS(410억원), 대림(356억원), 현대(233억원), 동국제강(154억원)의 투자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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