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농사일'·밤엔 '대피소' 주민들 "회담 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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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농사일'·밤엔 '대피소' 주민들 "회담 잘되길"
  • 김백상
  • 승인 2015.08.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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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반복된 대피와 귀가…장기화하면 힘겨워"
[코리아포스트 = 김백상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이 24일 오전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자 지난 22일부터 사흘째 대피생활과 귀가를 반복 중인 강원 접경지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화천 토고미 자연학교 등 3곳의 숙소에 모인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와 산양1∼3리, 신읍1리 등 5개 마을 주민 210여명은 전날 재개된 남북 고위급 회담의 진행 상황을 밤새워 지켜봤다.

주민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사와 정회, 회담 재개 등 남북 긴장 관계에 따라 대피생활과 귀가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벌써 사흘째다.

지난밤 북한군의 추가 도발 우려에 대한 긴장감 속에 대피소에서 밤잠을 설친 주민들은 이날도 아침 식사 후 생업을 위해 다시 귀가할 예정이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계속 진전이 없으면 이날 오후에는 또다시 숙소에 모여 대피생활을 이어가야 할 판이다.

 허춘옥(86) 할머니는 "벌써 사흘째 구멍가게 문을 열지 못했고, 집과 대피소를 매일 오가다 보니 너무 힘이 든다"며 "빨리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마음 편히 두 다리 쭉 펴고 잠을 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흥근(63) 상서면 산양 1리 이장은 "대피 주민 상당수가 어르신들이라서 집과 숙소를 오가는 생활을 힘겨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농사일은 물론 가게 문도 열지 못하는 주민도 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적 피해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화천 산양초등학교는 이날 '휴업'에 나섰으며, 산양리와 마현리 거주 중·고교생은 현장학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대피령이 해제되거나 귀가 조치된 철원·고성·양구·인제 등 나머지 접경지역 지자체도 남북 고위급 회담의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유사시 주민 대피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한편 도내 접경지역 5개 시·군 안보관광지의 운영 중단은 지난 20일부터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