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성장동력' 전자업 매출 10개사가 76%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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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성장동력' 전자업 매출 10개사가 76% 좌우한다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9.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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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대한민국 경제의 대표적 성장동력이 전자업이라는 데 이견을 달 전문가는 많지 않다. 최근까지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집중은 늘 성장의 그림자로 지적된다. 매출 1조원 이상 10개사가 한국 전자업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상황 탓이다.

아울러 2000년 전후부터 크게 성장해온 전자업종이 점차 쇠퇴기에 접어드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전자업종 기업의 매출 외형은 어느 정도일까.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으로 외부감사 대상인 전자업종 기업 약 1천300곳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328조원이다. 이중 삼성전자[005930] 한 회사의 비중이 42%(137조원)에 달했다. 넘버2는 LG전자[066570]로 9%(29조원)를 점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계열의 매출을 더하면 56.4%에 달한다. LG그룹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실트론 등을 포함해 매출 점유율이 19.0%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외부감사 대상이면서 매출액이 확인된 국내 전자업종 기업 1천287곳의 2014년 매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전자 관련 업종 기업 구분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분류된 업종별 현황 기준을 따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총액은 328조1천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단일기업으로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곳은 10개사에 불과했다. 전체 전자업종 기업의 채 1%도 되지 않았다.  이들 10개사의 매출액은 249조원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137조8천255억원), LG전자(29조5천564억원)에 이어 LG디스플레이(25조3천837억원), 삼성디스플레이(24조9천806억원), SK하이닉스[000660](16조8천937억원), LG이노텍(5조8천402억원), 삼성전기(5조1천827억원), SKC[011790](1조8천992억원),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1조3천465억원), 휴맥스[115160](1조724억원)가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100억~500억원의 중소기업이 667개사(52.2%)로 최다 포진했다. 500억~1천억원 중소기업도 175개(13.7%)로 많았다.

전체적으로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이 1천216개(95.1%)를 점했다. 하지만 이들 중소기업의 매출은 30조원 정도로 9.1%에 그쳤다.   이외에 매출 1천억~3천억원 기업은 131개사(10.3%)였고 3천억~5천억원 기업은 30곳(2.3%), 5천억~1조원은 22곳(1.7%)으로 조사됐다.

전자업종 중 삼성전자·LG전자를 제외하고 세부 업종을 살펴보면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업이 55조8천억원으로 시장규모가 컸고 전자부품 관련 제조분야도 22조원 이상으로 상당 부분을 점했다. 방송 및 무선장비 제조업도 9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산업발전 흐름을 살펴보면 15년을 주기로 특정 업종이 성장곡선을 그리다가 점차 쇠퇴기로 접어드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2000년대 전후로 크게 성장해온 전자업종도 점차 쇠퇴기로 들어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오 소장은 "국내 경제는 '전자부문 수출호조→삼성전자 호황→전자업종 성장→국내 산업발전'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작용했는데 최근 이런 성장공식이 조금씩 흔들리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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