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 출국…경영권 탈환 암중모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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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 출국…경영권 탈환 암중모색하나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5.09.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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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원톱(단일리더) 체제 공식화한 가운데 경영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최근 일본으로 비밀리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경호를 받으며 차에 오르는 모습.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가 18일 귀국한 뒤 줄곧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 머물렀다. 이번 출국은 열흘만에 이뤄진 것으로,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의 '판'을 뒤집는데 실패한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경영권 탈환을 위한 시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형제가 사이 좋게,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담당하라고 아버지는 계속 얘기해 왔다"며 양국 롯데가 신동빈 '원톱' 체제로 가는 것이 부친의 뜻에 반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또한 "일본 사업의 현장을 오랫동안 봐 왔으므로 내가 키잡이를 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소송전 등 재반격을 준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한·일 롯데 경영진과 이사회를 신동빈 회장이 대부분 장악한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대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경영진 교체를 위한 주총 소집과,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 정도다.

주주총회를 소집하더라도 지난달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과반이 넘는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확인된 만큼 신 전 부회장의 주총 승리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소송을 제기해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경영권 장악 과정의 법리적 문제점을 파고들 수도 있다. 이 경우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법리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롯데그룹과의 법정 공방이 장기화할 수 있다.

그 사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개혁안을 구체화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현장 경영 행보를 벌이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에 섰던 것으로 알려진 롯데 친족 일가는 신동빈 회장의 대세 굳히기 속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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