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황인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시키려는 야당의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아직 여야 간 합의된 내용이 없다"며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열리는 법무부 국감에서 정부 및 여야가 발의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이사회의 감사기능 강화 등에 대한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신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재벌개혁 소관 상임위가 아닌 법사위에 기업 총수를 부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사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국감 증인 채택 문제를 법사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했고, 증인 채택 시 출석 1주일 전까지는 통보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날 중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10일 국감장에 신 회장을 부를 수 없게 된다. 다만 법무부 이후에 열리는 다른 기관 국감이나 종합감사 때 신 회장의 출석을 요구할 수도 있는 만큼 추가 협상의 여지가 닫힌 것은 아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