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장관 러 극동 동방경제포럼서 조우…전시관 함께 관람
상태바
남북한 장관 러 극동 동방경제포럼서 조우…전시관 함께 관람
  • 앤대현 기자
  • 승인 2015.09.04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남북한 장관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예정에 없이 만났다.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이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나 한참 동안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두 장관은 포럼 주최자인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표가 외국 정부 대표단 단장들을 초청해 행사장 내 여러 전시관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에 함께 초청받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왼쪽에서 두번째)이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나 한참 동안 자리를 함께했다.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표가 3일(현지시간)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윤상직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 오른쪽)과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왼쪽 두번째) 등 외국 정부 대표단에게 포럼 전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장관은 공식 포럼 일정이 끝난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약 30분 동안 이어진 전시관 관람 시간 내내 거의 옆 자리에 서서 나란히 걸으며 러시아 측의 설명을 듣고 서로 간단한 얘기를 주고받는 등 비교적 부드러운 만남을 가졌다.

이후 윤 장관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했으나 리 경제상은 러시아 측의 안내를 받으며 30분 정도를 자국 통역과 함께 러시아 극동 지역 원주민들의 삶을 재현한 민속관을 더 둘러보고 나서 숙소로 돌아갔다.  리 경제상은 다른 외국 대표단과 함께 러시아 민속관을 둘러보던 도중 특파원이 다가가 '남북 관계가 잘 될 것 같은가'라고 묻자 "잘 되겠죠. 좋아지겠지요"라고 간단히 답했다.

그는 '포럼 기간 남북러 3자 회동은 없는가'란 질문엔 "그런 건 묻지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날 남북한 장관의 회동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당초 포럼 주최 측이 추진했던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논의 세션이 북한 측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남북 간 접촉도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러시아 측이 일정에 없던 외국 정부 대표단 모임을 주선하면서 남북한 장관 간 조우도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두 장관은 그러나 전체 모임 이외에 별도의 양자 대화 시간을 갖지는 않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왼쪽에서 두번째)이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나 한참 동안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리 경제상은 이에 앞서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회담했다.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표가 3일(현지시간)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윤상직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 오른쪽)과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왼쪽 두번째) 등 외국 정부 대표단에게 포럼 전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갈루슈카 장관은 회담 뒤 리 경제상과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7차 북-러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 정부 간 위원회 합의 사항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갈루슈카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리 경제상과 만났다"며 "이는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 발전에 대한 북한 측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업 간 협력은 서로 이익이 되는 상업적 성격을 지녀야 하며 양측 간의 합의는 문서로서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면서 북한 측의 경협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가 추진하는 북한 내 철도 개보수 공사, 러시아 극동 지역 잉여 전력의 북한 나선시 수출, 양국 국경을 잇는 두만강 부교 건설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