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황성하 회장 "내년 대기업 5곳 대회 창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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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황성하 회장 "내년 대기업 5곳 대회 창설 준비"
  • 김백상
  • 승인 2015.09.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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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장은 기업인 영입이 최선…남자 골프 황금기 다시 온다"

[코리아포스트  김백상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운영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요새 말이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대회가 너무 많아서 쉴 틈이 없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남자 프로 선수들은 대회가 없어 생계마저 위협받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대회는 30개가 넘는데 비해 KPGA 투어 대회는 여자 대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형편 속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를 3년째 이끄는 황성하(54) 회장은 대회장에서 선수들을 볼 때마다 죄인이 된 심정이다.

투어 프로 선수 출신인 황 회장은 그러나 내년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황 회장은 "내년에는 대회가 제법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기업 다섯곳이 대회 창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스포츠 마케팅 관련 부서가 '남자 프로 골프가 현재 저평가되어 있고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보고서를 경영진에 올린 기업이 많다고 들었다"면서 "공개할 순 없지만 이미 대회를 만들기로 결정을 내린 기업도 두어곳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고사 위기에 몰린 한국 남자 프로 골프는 내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황 회장은 20일 치러진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에 2만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데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요즘 우리 남자 선수들은 다들 훨칠한 체격에 얼굴도 잘 생겼고 골프 실력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며 "시원한 장타쇼에 유리알 그린에서 척척 홀을 찾아드는 퍼팅 등 남자 프로골프의 매력을 팬들이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여자 프로 골프가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호쾌한 골프 본연의 매력은 "역시 남자 골프 아니냐"고 자랑했다.

오는 연말 임기가 끝나는 황 회장은 후임 회장으로 덕망있고 유능한 기업인을 영입하려 공을 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황 회장 자신도 선수 출신이지만 선수 출신보다 기업인 회장이 대회 유치를 비롯한 투어 활성화에 훨씬 적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오는 11월께 선출하는 새 회장은 기업인을 영입해 추대한다는 방침이다.

남자 프로 골프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 13대 협회 회장을 맡았던 2004년부터 2011년이 황금기였다. 박 회장이 취임한 2004년 8개 뿐이던 대회는 이듬해 16개로 갑절이나 늘었다.

최상호, 최광수, 김종덕, 강욱순, 신용진, 장익제, 김대섭, 강지만, 김경태, 강경남, 배상문, 홍순상, 김형성, 김대현 등 노장, 중견, 신예 스타들이 경쟁하면서 팬도 많았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협회는 박 회장 퇴임 이후 내분에 휩싸였다. 1년 사이에 회장이 세번이나 바뀌는 내홍의 결말은 투어의 몰락이었다.

대회가 줄어들자 상위 랭커들은 일본투어와 아시아투어,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빠져나갔다. 스타가 없고 대회가 없는 한국프로골프투어는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선수들은 물론 대부분 회원들은 이제 박삼구 회장 같은 기업인 회장을 바란다.

황 회장은 "기업인 회장 후보를 삼고초려 끝에 모셔왔는데 경선을 하라고 해서는 곤란하지 않겠냐"며 "고민은 정관상 회원이면 누구나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황 회장은 현재 집행부가 영입하는 새 회장 후보를 대의원 총회에서 경선 없이 추대 형식으로 선출하자고 회원들을 설득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국프로골프투어의 몰락을 부채질한 내분 사태가 다시 벌어진다면 '사고 뭉치 단체'라는 오명을 영영 벗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협회는 내부적으로 정비를 대부분 마친 상태"라면서 "100여건이 넘는 각종 소송도 마무리지었고 회관 내 업무 공간 임대도 정리하는 등 이제 새 회장이 와서 투어 활성화만 해준다면 남자 골프는 다시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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