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25주년…"양적 성장 걸맞게 투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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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25주년…"양적 성장 걸맞게 투자 확대해야"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5.09.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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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국과 러시아가 양적 성장에 걸맞게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0일 '한·러 수교 25주년, 이대로 괜찮은가?' 보고서를 통해 "양국은 수교 25년 동안 양적 성장은 이뤘으나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한국은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러시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0년 4월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사할린주정부 사절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러시아 사할린주 투자설명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내빈들의 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한·러 양국은 1990년 9월 30일 수교한 뒤 수출과 수입이 각각 86배와 209배 증가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한국의 12번째 수출 상대국으로 자리 잡았고 11번째 수입상대국이 됐다. 수교 초기에는 의류, 섬유 등 노동집약 품목의 수출이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유무선 통신기기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자동차 등으로 수출 품목이 확대됐다.

하지만 한국이 러시아에 투자한 규모는 전체 해외 투자의 0.4%에 불과한 22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러시아도 한국에 1억9천만달러만 투자했다. 대 러시아 수출은 중간재의 비중이 높은 수출 구조(41.6%)이지만 투자를 통한 수출 증대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해 수출 증가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4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 투자를 통한 수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렇게 해야 저유가와 서방 제재로 침체를 겪는 러시아의 경제가 나중에 회복될 때 현지 시장의 점유율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권역별·소득별로 차별화한 진출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유럽러시아 지역은 러시아 전체 인구의 82%가 밀집했고 월평균 임금을 거의 모두 소진하는 등 소득 대비 지출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대할 때는 소비시장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인구는 적으나 자원이 풍부한 극동러시아는 푸틴 정부의 신동방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인프라 건설 및 투자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 번째로 의료 분야의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러시아 의료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특화한 종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러시아 내에 한국형 진단센터를 건립해 의료기기 등 관련 산업이 함께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러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통상환경을 개선하고 무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 시장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러 양국은 서로에 대해 기존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투자를 통해 산업이 수출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이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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